근거중심의 고려수지침요법과 서금염파요법

제21회 한일서금요법학술대회 발표 논문

Abstract
It is very important to make evidence based research in medical field, but it is not a simple work in the field of acupuncture. There are a lot of issues that arise when integrating acupuncture into practice and research. This might be because research does not document well defined concepts of the diagnostic and therapeutic standard. This review presents the important points for acupuncture research which had a lot of unsolved controversies through studies done with modern technologies, thermography, trancranial Doppler and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at Pusan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Using Korean Hand Acupuncture theories and procedures, anterior and posterior blood circulation of the brain were explored to discover the mechanism of acupuncture. It highlights well interpreted principles and theories of Korean Hand Therapy, which could be possible solutions for current acupuncture study.
It is essential to investigate acupuncture study using scientific methods. This principle can be integrated into modern medical field present and in the near future.
Key word: Korean Hand Acupuncture, Blood circulation, Diagnosis, Treatment,

I. 들어가기
서양의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침술을 의료의 한 전문 영역으로 수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 미 후생성이 1997년 발표한 문헌에 침이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침의 작용기전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1 그러나 침이 효과가 있다는 것과 침의 작용기전을 입증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많은 연구가들이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침의 기전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서 침의 효과를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학문적 태도가 아니다. 여기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침술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지 못한 이들의 책임도 있다. 첨단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연구를 했지만 아직까지 침의 정확한 작용기전을 밝히지 못했다.

1968년부터 침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했지만 현대 과학에 익숙한 저자가 침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1982년부터 고려수지침을 창안한 유태우 회장과 교류하면서 침술의 개념과 침의 세계를 이해하고 침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연구의 방향도 정할 수 있었다.

이는 고려수지학의 이론이 침의 원전에 바탕을 둔 것으로, 침을 임상에 사용하는 진단법과 치료법이 체계화돼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연구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고려수지침은 세계 각국에 널리 소개돼 임상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근래에는 서양 의료인들에 의해 발표된 논문도 접할 수 있다. 고려수지학은 그동안 침의 문제점을 개선해 침을 대신할 수 있는 여러 기구를 개발해 임상에 사용하고 있다. 수지침을 제외한 여러 치료법을 총칭해 ‘서금요법’이라고 하는데, 이는 침술 기구 개발의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손에 있는 기맥과 기혈을 사용하는 대신 서금염파요법인 사이버 수지침이나 사이버 수지침 도보를 치료에 사용하게 됐고, 기맥과 기혈을 바탕으로 인체의 경락과 경혈의 문제점을 개선해 금경, 금혈을 새로이 개발해 금경학을 제시했다. 이는 침술의 새로운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2

제21회 한일서금요법학술대회에 근거 중심으로 본 고려수지침요법과 서금염파요법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II. 본 문
침이 서구 의료계에 소개된 이후로 임상의 다양한 영역에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여러 가지 문제로 침을 쉽게 임상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3~4
두통에 관한 연구에 국한하더라도 침의 효과에 대한 수많은 논문이 발표됐지만 그 효능에 대한 통계학적 유의성에 차이가 많다. 심지어는 침의 효과가 위약의 효과를 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5~10 저명한 의학 학술지에 게재된 침의 요통 임상 이용에 관한 논문을 두고도 아직 많은 이론이 있어, 침을 임상에 사용하는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11

왜 이러한 상반된 주장이 나오게 됐는가? 이것은 침 연구를 하는데 근본이 되는 이론, 진단, 치료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침술의 이론에 근거한 진단과 치료의 표준화와 침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법이 객관화돼야 이를 바탕으로 침의 효과와 작용기전을 밝힐 수 있다. 동양침술에서 주장하는 이론을 오늘날 과학적 사고로 이해할 수 있고 학자들간에 지적 교류가 원만히 돼야 학문이 발전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표된 침 연구 논문을 보면 이론적 바탕이 분명하지 않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한 침 연구에서 실험군과 대조군이 동일한 집단이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은 모집단의 선정을 위한 객관적 진단에 문제가 있다. 실험군과 대조군이 동일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짜 침, 가짜 침, 위약침 (placebo)의 효과를 판정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서양인들은 침을 주로 통증의 관리에 이용해 왔다. 미국의사 자격을 지닌 침구의사(medical acupuncturist)들이 제시하는 침의 영역은 건강의 증진, 질병 예방, 질병의 치료라고 한다. 침술의 영역에 있어서 건강을 정의한 것을 보면 그 내용이 음양의 균형, 오장 육부의 조화라는 추상적인 용어로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양에서 주로 통증에만 매달리면 건강 증진이나 질병 예방을 위한 침 사용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 침의 이론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미 학자들이 침과 신경이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 하에 연구를 하고 첨단 의료 장비인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이나 PET 등을 이용해 신경의 활성화나 물질 대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12~18 최근에 자기공명을 이용해 신경 활성화에 대한 침의 연구의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19 Litscher 등은 오랫동안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주로 중추 혈관과 말초 혈관의 변화를 연구하였다.20
고려수지학을 근거로 침 연구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알아보고자 한다.

1. 침과 혈류
침의 연구는 침의 원전을 근거로 해 혈류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침을 연구하기 위해 침의 역할과 원리가 무엇인지, 진단법과 치료법을 정립해서 이를 바탕으로 작용기전을 밝혀야 한다. 이 기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침을 전통 서양의학의 세계에 접목시키기가 어렵다.
침의 원전이라고 하는 「황제내경」에 “미세한 침을 경맥이라고 하는 일정한 부위에 자입해 혈기를 조절한다”라는 간단한 말로 기술돼 있다. 이 문장의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저자들은 ‘미세한 침을 흐름(경락)의 일정한 부위(경혈)를 자극해 눈에 보이는 혈류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조절한다’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침에 관한 문헌을 고찰하면 혈류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고 이들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2. 고려수지학의 이론
고려수지학에서는 기존 침술에서 사용하는 음양과 5장 6부에 대한 개념의 해석에 있어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원전 뜻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했다.
고려수지침의 이론은 중의학이나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간담이 실하다, 간담이 허하다’라고 할 때

‘장(臟)과 부(腑)가 같이 기능한다’고 주장하는 이론이 잘못됐음을 연구를 통해 밝혔다. 침의 전문가들이 장부의 변화를 시소의 관계로 인정하지 않고 장부의 기능의 항진이나 저하가 같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왜 이러한 문제가 생겼을까? 이는 인체의 좌우에 있는 경락의 기능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려수지학에서는 좌우의 체형 이론을 제시해 좌우 경락의 관계를 밝혔다. 뇌 과학의 발달로 좌우의 뇌의 기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체에 흐른 좌우의 경락과 경혈의 기능적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인체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기 위해 고형 장기인 장(臟)과 형태를 갖지 않고 조건에 의해서 변화되는 부(腑) 사이에 서로 시소와 같은 작용을 한다.

동양의학을 하는 의료인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을 하는 의료인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서양의학을 하는 이들도 이런 관계를 이해하게 되면 질환의 치료 원칙을 새로운 개념으로 정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간의 기능이 항진돼 나타나는 간 질환을 치료할 때 간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간과 상대관계가 있는 담의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것을 파악해서 담의 기능을 도와주면(補) 간의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음을 이해하면 현재까지의 치료에 또 다른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가 있다.

오장 육부의 이론은 더욱 심오하다고 할 수 있다. 고려수지침에서는 지금까지 동양의학을 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상생, 상극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오활(五活)·상생(相生)·상대(相對)란 용어로 설명한다. 음양으로 된 장부(臟腑) 사이에 이상이 생기면 서로 관계 있는 장부 예를 들면 간과 담, 심장과 소장, 비장과 위, 폐와 대장, 신장과 방광의 각각의 대립 장기에만 이상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서로 일정한 규칙으로 오장 육부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이다. 간과 담에 이상이 있다고 할 때도 간의 기능이 항진되면 담의기능이 저하된 경우와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담의 기능이 항진된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간의 기능이 항진되면 담의 기능이 저하되고, 이웃하는 신의 기능은 항진되고, 방광의 기능은 저하되고, 심의 기능이 항진되고 소장의 기능이 저하된다(기존의 상생 이론과 차이가 있음). 항진된 간은 비장과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음양의 관계에 있어 비장의 저하는 위 기능의 항진을, 대장의 기능을 항진시킨다는 이론이다(기존의 상극과 상외의 이론과 차이가 있다). 이 이론의 심오함은 환자를 직접 진료하면서 늘 상 경험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을 하는 이들도 이 이론을 이해하면 환자들의 치료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가 있다.21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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