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의협, 전문가 단체다운 행동 요구한다"

5일 긴급기자회견 "의사노조 설립 등 혼란 야기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

  
"의료계 발전을 방해하는 의협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대한병원협회는 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의협 집행부에게 전문가 단체 답게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병협은 대한의사협회 현 집행부의 병협 경영자단체 지칭, 전공의(의사)노조 설립 독려, 포괄수가제 관련 반 병협 발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재구성 시 병협 제외 등 의료계 발전을 근본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병원협회 이상석 상근부회장은 "의협은 현재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이 같은 노이즈 마케팅의 결과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급변하는 의료현실에서 의료계가 하나돼 힘을 모아도 부족한데 동료 단체를 비방하고 활동을 방해하고자 함으로써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경우 병협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전체 병원계의 이름으로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병협은 의협의 의사 노조 설립과 관련해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최근 의협은 전공의 신임평가업무를 의협이나 제3의 기구에서 맡겠다며 전공의 의사 노조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전공의 노조는 1998년 이미 대법원 판결에서 결성이 가능한 것으로 판결났고 현재도 전공의 노조가 조직돼 있으나 피교육자라는 신분과 사제 간 관계 등으로 인해 그 존재가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의협이 발표한 전공의 의사 노조 추진이 실현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고, 이러한 조치들이 의료계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 건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는 곧 의료계의 갈등을 심각하게 조장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불신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결과들은 의료계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협은 지난 5월부터 병원신임평가 내용을 수련 부분에 집중하도록 개정해 수련업무를 평가중에 있다. 또 전공의에 대한 충실한 교육을 위해 지도전문의의 자격을 강화하는 규정을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마련해 시행을 추진 중이다.

이 부회장은 "전공의는 피교육자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근무조건의 개선은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협회는 구체적인 방안을 복지부와 함께 검토 중에 있으며 향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회비 일괄거출 거부 검토'

병협은 이렇게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의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때는 행동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이후 의협에서 좌시할 수 없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병원 서무나 총무 파트에서 담당하고 있는 봉직의 및 전공의의 병협회비의 일괄거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병협은 의협의 현 집행부는 전공의들을 선동하는 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의협의 본연의 업무로 돌아갈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김아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