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암]60대 이상 노령기 여성 고위험군

경희의료원 외과 이상목 과장

경희의료원 외과 이상목 과장   
▲ 경희의료원 외과 이상목 과장 
  
-초기증세 거의없고 주변장기 전이 빨라
-방사선, 항암치료보다 근치적 절제 우선
-조기발견해야 수술 가능 정기검진 중요

담낭암이란 담낭(쓸개)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통칭하지만 조직학적으로 선암(腺癌)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담낭암이라 하면 담낭선암을 의미한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2~3배 많이 발생하고, 60대에 호발하며 60대 이상이 3/4 이상을 차지한다. 다른 암에 비해 흔한 질병은 아니고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렵고, 점막하층이 없는 조직학적 특성으로 인해 비교적 빠르게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일어나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다.

우리나라도 과거에는 진단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60~70% 정도로 높았지만 최근 건강검진의 확대실시와 진단방법의 발달, 수술수기의 발달로 인하여 근치적 절제술이 60% 이상으로 높아 졌다. 초기에 진단하여 근치적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완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며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은 암이다.

■ 진단

자가진단은 불가능하고 대부분 다른 질병으로 검사를 하다가 발견되거나 건강검진을 통하여 진단이 된다.

△담낭암의 증상
- 초기 증상은 없거나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피곤감, 소화불량, 오심 등 비특이적 증상이 많다. 암이 진행이 되면 상복부나 우상복부 통증을 호소하거나 우상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기도 하며 담도를 막아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많은 질환들이 있어 증상만으로 진단을 하기는 어렵다.

△영상의학적 검사
- 영상의학적 검사로 담낭에 혹이 발견되면 의심하게 된다. 다른 암과 달리 조직검사가 대부분 불가능하고 검사로 인한 암전이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상의학적 검사로 담낭암이 의심되고 수술이 가능한 상태면 조직검사 없이 바로 수술을 하게 된다.

1) 복부 초음파검사
- 복통이나 황달이 있는 환자들에게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로 간편하고 비침습적이라 쉽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검사자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고 비만, 장내 공기 등에 의해 검사에 제한이 따르는 단점이 있다.

2) 복부 CT
- 복부 초음파검사로 암이 의심되면 제일 먼저 시행하는 검사로 암의 진단과 병기 측정에 유용하며 객관성이 높다. 최근 해상도가 높아져 1cm 이하의 작은 종양도 진단이 가능하게 되어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검사이다.

3) MRI
- 복부 CT에 비하여 큰 장점이 없고 비용이 비싸다. 복부 CT 후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 도움이 되며 암의 간 전이를 진단하는데 장점이 있다.

4) 내시경 초음파검사
- 다른 영상학적 검사 후 제한적으로 실시하는 검사로 조직검사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담낭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저부(fundus)의 병변에 대한 검사에 어려움이 있고 조직검사 또한 암전이의 위험으로 시행할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양성자단층촬영(PET)
- 원격전이의 진단에 장점이 있지만 원발병소의 진단은 CT나 MRI에 비하여 진단율은 떨어지고 비용이 비싸다. 최근 고해상도의 CT와 결합하여 CT의 장점과 PET의 장점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기기들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혈액 종양표지자
- 주로 CA19-9를 사용하지만 담관염, 담관폐색이 있어도 증가하여 특이도가 낮다. 진단당시 수치가 증가한 경우에는 치료효과의 판정이나 예후, 치료 후 추적검사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진단적 복강경검사
- 영상의학적 검사를 시행하고도 진단이 어려운 경우나 암의 복강 내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이다. 필요하면 조직검사나 수술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화면을 통하여 육안적으로 보는 검사이기 때문에 종괴에 대한 진단율이 떨어지지만 복강경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면서 진단율이 높아졌다.

■ 예방

뚜렷한 예방법은 없고 권고되는 검진기준도 없으며, 일반적인 암예방법을 잘 따르고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조기에 진단이 되면 복강경 담낭절제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암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암의 전구질환을 포함한 위험인자를 제거해야 해야 하고 필요하면 예방적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 위험인자

중요 위험인자는 담석, 석회화(도자기화) 담낭,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이상, 담관낭,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만성 장티푸스 보균 상태, 에스트로겐 과다노출, 비만 등이 있다.
담석이 가장 큰 위험인자이나 담석의 1% 이하에서 담낭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담낭 용종의 경우 담낭암의 전구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적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필요하지만 가성용종이 많아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감별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암성변화를 초기에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일반적으로 크기가 10mm 이상이거나 담석이 공존하는 경우, 갑자기 크기가 커지는 경우, 55세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 치료

초기라 하더라도 다른 치료법으론 완치가 불가능하고 수술적 치료가 최선의 방법이며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요법 등은 생존율 향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근치적 절제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나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조기(1기)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만을 시행하는 것으로 근치가 가능하며 2, 3기에는 간부분절제 및 주변 림프절제거를 시행하고, 일부 4기에서는 간췌십이지장절제나 간인대췌십이지장절제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근치율은 높지 않고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한다.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예후가 좋지 않으나 근치적 절제를 시행하는 경우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이 35% 이상이다.
최근의 국내 보고를 보면 과거에 비하여 근치적 절제율이 높아졌고,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였던 경우에는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이 50% 이상을 보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조기 진단이 증가하고 수술 술기의 발달로 인한 것으로 판단이 된다.

□ 이상목 교수는

▲약력
경희의대부속병원 외과과장
켄터키의대 종양외과 연수
▲전문 진료분야
간.담도.췌장외과, 성인탈장
▲학회 활동
대한외과학회 평의원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
대한내시경복강경학회 평의원
대한임상종양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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