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반복적인 자외선 노출 피부암 주요 위험인자

보라매병원 피부과 이종희 (서울대) 교수

  
◈백인에 흔한 기저세포암 국내도 다발
◈대부분 절제술…광역동 치료 흉터없어
◈하얀피부·주근깨·가족력 있을땐 주의
◈‘점’오인 레이저 시술 후 더 심해지기도

■서론
피부암이란 피부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상피 세포와 표피부속기상피의 기원인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등 비멜라닌종 피부악성종양(nonmelanoma skin cancer)과 표피의 기저층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 종양인 흑색종(melanoma)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피부암의 발생빈도는 각 나라간 또는 인종간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백인에서 매우 흔하다.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검은 인종인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오존층의 파괴로 지표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백인에서 가장 흔한 암인 기저세포암의 발생이 우리나라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자 한다.

■위험인자
오랜기간 자외선 노출이 가장 주요한 발병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부에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의 경우에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나, 기저세포암의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강한 자외선에 한번씩 심하게 노출이 됐던 것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변가에서 심하게 피부를 태우는 일을 반복할 때 더 발생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 햇빛에 안타는 하얀 피부, 금발, 소아기에 주근깨, 피부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서 발병위험이 매우 높다.

태양 노출 부위인 얼굴에 호발하며 눈꺼풀, 비측 안각, 귀 뒤 등에도 잘 생긴다. 기저세포암의 임상 및 병리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4가지의 아형으로 나눌 수 있다.

△결절 궤양성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의 가장 흔한 임상형태로는 병변 중앙에 궤양을 진주로 둥글게 말듯이 테두리를 싸는 모양(rodent ulcer)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결절이 서서히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색소성 기저세포암
함유한 멜라닌의 양에 따라 갈색 또는 검은 색으로 보이는 기저세포암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점을 레이저로 제거할 때 임상적으로 의심을 가지지 않으면, 점(색소성 모반)으로 오인해 일반 레이저로 시술하고, 병변이 심해져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색소성 모반으로 오인해서 시술했을 경우 기저세포암이 다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재발하면 공격적으로 바뀔 수가 있다. 또 레이저시술 후 재발된 병변을 조직검사 할 때 비정형세포가 구별되지 않을 수가 있
기 때문에, 얼굴의 색소성 모반을 미용적으로 제거할 때에는 꼭 임상적으로 의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국소 피부경화증양 기저세포암
표면이 매끄럽고 편평하거나 단단한 판을 형성하며, 거의 얼굴에 발생하며, 임상적으로는 흉터처럼 관찰된다. 모세혈관 확장이 표면에서 보일 수 있다. 기저세포암 중에서 매우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는 종류로서 절제후 재발률이 20~30%에 달하는 종류이다.

△표재성 기저세포암
얼굴이 아니라 주로 체간과 사지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반과 인설이 있고, 주변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섬유상피종
체간에 주로 생기며 기저세포암의 특수한 아형이다.

■치료
기저세포암은 거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전이를 하지않는 암종이나, 주로 안면부에 발생해 조직을 국소적으로 계속 파괴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흔히 이용되고 있다.

재발된 기저세포암, 국소 피부경화증양 기저세포암, 혹은 비구순 주름이나 눈주변, 귀주변에 발생하거나 병변의 크기가 2cm 이상인 기저세포암의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모즈 현미경 도식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수술을 하지 않고, 광과민제를 도포하고 일정시간 후에 광선의 쬐어 피부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하는 광역동 치료(photodynamic therapy)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수술에 비해 여러 번 시술을 해야 하고, 광과민제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미용적으로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예방
햇빛에 대한 과민성을 보이는 유전적인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유전적인 질환이 있는 환자는 거의 드물다.

자외선의 노출이 발병에 가장 위험한 요소이며, 특히 어린 나이에 과도한 자외선을 한꺼번에 받은 과거력이 있을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자외선 노출이 많은 해변가나 겨울의 스키장 등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고,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외선 B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외선 B를 막아주는 정도를 표현하는 지수인 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2시간 간격으로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자외선의 노출이 있을 경우에는 피부 방어막을 빨리 회복하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발생하는 피부암의 경우에는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암종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다른 장기로 전이를 잘 하지는 않으나, 간과할 경우 치료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따라서 피부에 발생하는 잘 낫지 않는 만성 병변이나 색소의 이상한 변화가 관찰될 경우에는 빠른 시일 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암의 발생에 대해 일반인만이 아니라 의료인의 인
식도 매우 낮다. 따라서 병변이 한창 진행된 후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발해 피부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부적절하게 치료된(위에서 보듯이 색소성 모반으로 오인해 레이저로 시술한 경우) 종양의 재치료인 경우에는 완전 절제 후에도 재발률이 50%까지도 보고된 바가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의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종희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임상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촉탁교수
▲Visiting professor at University of Pennsylvania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임상 조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American Academy of Cosmetic Dermatology 정회원
▲Korea Dermatological Association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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