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경구피임약 복용 난소암 예방 효과"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종양센터 문혜성 교수

문혜성 교수   
▲ 문혜성 교수 
  
■서론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조직병리학적 성격에 따라 상피암, 배세포종양, 성삭기질종양,전이암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중에서도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 90% 이상 대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밝혀져 있다.

상피성 난소암 중에서도 가족성 난소암이 있으며 특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가족간에 난소암이 발생하게 된다. BRCA1, BRCA2, 비용종성 대장암과 연관된 유전자 등이 관여하게 된다.

BRCA1, BRCA2 유전자는 유방암 환자에게서 발견됐지만 난소암 환자의 9%에서 이 유전자가 발견된다. 정상적으로 이 유전자는 암 발생을 억제하지만 변이된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면 억제 기능은 감소하고 오히려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위험인자
BRCA1 혹은 BRCA2 유전자를 가진 70대 여성에서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40~50% 정도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평생 동안 난소암에 걸릴 위험은 1.5%.

또한 난소암환자에서 후천적으로 변이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p53 이나 HER2 등의 종양형성 유전자가 난소암 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시행되고 있다.

상피성 난소암은 난소의 손상, 즉 반복되거나 계속되는 배란이 상피의 악성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미혼여성이 호르몬 대체치료를 장기간 시행한 경우, 신체에 과도한 지방을 지닌 경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talc 등을 사용한 경우, 가계에 유방암이나 난소암, 대장암환자가 있는 경우에 난소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난소암에 대한 뚜렷한 가족력이 있는 여성에서는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는 BRCA1과 BRCA2 유전자 또는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 유전자의 변이체를 물려받은 여성에게 난소암의 발생률을 눈에 띄게 감소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시행했을 때는 불임, 일과성 열감, 성욕 감퇴, 질 건조증, 빈뇨, 골 감소와 심장질환의 위험률이 증가하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주치의와 상의해서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면 난소암의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경구피임약 사용을 중지해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흡연자인 경우는 혈전이 생김에 따라 혈관이 막히는 혈액학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난소는 골반에 위치하기는 하나 골반과 복강이 연결돼 있어 난소암은 발생했다하더라도 복강안으로 전이가 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며 난소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영상의학적 검사, 혈액검사와 함께 수술적 절제에 의한 조직학적 확진이 돼야 한다.

■치료
난소암은 조직병리학적 진단과 동시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되며, 최대한 종괴를 많이 절제해 잔류 난소암을 남기지 않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며 잔류 난소암이 적은 경우에서 예후가 좋다.

난소암은 흔히 진단당시 병기 3기에 해당되며 이미 복강내로 전이돼 장이나 복막의 전이가 흔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어려우며 수술적 치료 후에도 항암화학요법을 보조적으로 투여하게 된다.

그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온열암치료, 호르몬치료, 유전자치료 등 많은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상피성난소암 수술은 일명 종양감축술, 병기설정 수술이다.

임신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서 암의 분화도가 낮은 한쪽 난소에만 국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궁적출술, 난소난관절제술, 종괴제거술, 대망절제술, 림프절절제술 등과 복막세포검사도 시행하게 된다.

비록 수술시 육안적으로 보이는 난소암 병소를 모두 제거했다 할지라도, 잔여 암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잔여 암세포를 죽이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한 것으로 정맥투여와 복강으로 직접 투여, 경구투여 등의 방법이 있다.

구체적인 투여방법과 투여시간 등은 암의 종류나 병기, 항암제 종류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된다. 항암제 투여 시 오심, 구토,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 식욕감퇴, 발열, 감염, 탈모, 장마비, 신경증상 등 여러 가지 전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부작용에 의한 항암제 사용이 지연되기도 한다.

상피성 난소암에서는 방사선치료가 보조적으로 사용되며 고에너지 엑스선이나 다른 종류의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예방
현재까지 상피성난소암을 확실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난소암의 위험인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수년간 경구피임약을 사용하거나 한명이상의 아이를 출산하는 것, 특히 25세 이전에 첫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좋으며 출산 후에도 모유수유를 하거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시행하거나 난관결찰술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난소암의 경우 산부인과 정기검진에 의해 난소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피성 난소암외에도 배세포종양은 20대전후의 젊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으로 복부가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복부가 팽만한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물론 배세포종양은 조직병리학적 성격에 따라 예후가 좋지 않은 것도 있으나 조기 발견해 난소절제술과 항암화학요법에 의해 완치되면 나중에 임신에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젊은 여성에서도 월경불순과 함께 위의 증상이 있는 경우 주기적인 산부인과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혜성 교수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의학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학위 취득(의학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학위 취득(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산부인과 전임의 과정 수료(부인 종양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동대문병원 산부인과 전임의 과정 수료(부인 종양학)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산부인과 임상강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부속 목동병원 산부인과 조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부교수
▲미국 NIH NIDCR research fellow 연수 (자궁경부암 전이기전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 교실 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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