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사망률 높은 위암의 예방과 치료

경희의료원 장영운 소화기내과 교수/진료부원장

경희의료원 장영운 소화기내과 교수/진료부원장   
▲ 경희의료원 장영운 소화기내과 교수/진료부원장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건강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자산은 그 어느 것도 없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홍보매체들이 앞다퉈 질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삶의 질적 향상과 노령화 시대를 맞아 국내 최고의 전문의(명의=전문가)로부터 각종 질병의 원인과 증상, 진단, 나아가 처방까지 제시받아 이를 순차적으로 게재하고자 한다. 본지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건강지킴이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아무쪼록 국내 최고의 명의분들의 옥고를 통해 독자제현의 건강에 적잖은 밀알이 됐으면 싶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위암의 예방과 치료<1>


■ 서 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암종 발생분율에서 위암은 성별에 따라 남자에서 1위(20.3%), 여자에서는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10.7%)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위암에 의한 사망률은 폐암, 간암에 이어 3위로 인구 10만명당 20.4명이다. 한국인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악성 종양인 위암의 위험인자, 예방 및 치료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 위암의 위험인자

현재까지 위암의 위험인자로는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 흡연, 고염분 섭취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첫째, 헬리코박터균는 1983년 호주의 Marshall과 Warren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고, 전 인류의 절반 이상,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약 56%가 감염되어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만성 위염 및 소화성 궤양의 중요한 원인으로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위암의 발생률도 높다고 보고되어, 1994년에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균을 위암의 분명한 발암 물질(type I carcinogen)로 분류했다.

역학적인 연구 이외에 Correa란 연구자는 위암 발생 과정 중 그 전구 단계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제안한 바 있다. 정상 위점막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면 숙주의 반응으로 만성 염증 반응이 유발되며, 그 일부에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이형성증을 거쳐 위암으로 된다는 것이다. 둘째, 2004년에 국제보건기구에서 흡연을 위암의 발암 물질로 규정하였고, 이는 위암 발생원인의 약 11~18%를 차지한다. 셋째, 고염분 섭취는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발암물질의 작용을 쉽게 하고 또 만성 위축성 위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그 외, 하루에 알콜 50그램 이상(20도 소주 1병의 경우, 약 58그램)의 과음을 할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가 1.2배 증가한다는 연구도 최근에 발표된 바 있다.

■ 위암의 예방

암 예방은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1차 예방과,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나 이미 암 발생이 일어나 진행되고 있는 조기암을 발견하여 조기치료함으로써 암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2차 예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위암의 1차 예방법은 앞에서 언급한 위암의 위험인자를 없애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은 위산분비억제제와 두 가지 항생제를 포함한 3제요법을 1주 내지 2주 투여하는 약물요법으로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감염되어 있는 모든 사람에게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분명한 도움이 된다는 의견에 연구자들간에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그 이유는 위암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소수에서만 발생되며, 이미 만성 위염이 진행되어 장상피화생이 발생한 경우 제균요법에 의한 위암 예방 효과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균요법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복용 중단과 항생제 내성 발현의 문제가 있으며, 제균 성공률이 약 70%이므로 치료 실패한 사람은 2차 약물요법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위암 예방 목적의 제균치료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둘째, 흡연자라면 금연을 해야 되고, 술자리에서는 과음하지 않고 절주하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셋째, 식생활에서 고염분, 훈제,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녹황색 야채, 파, 양파, 마늘, 감귤류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 C, E,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물질은 위암 예방 효과가 알려져 있어 이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그리고 2차 예방으로는 특별한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위암 발견 목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국가암검진사업의 위암 검진을 이용하여 2년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만일 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소견이 보인다면 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검진 주기를 2년보다 더 자주 받는 것이 좋은지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 위암의 치료

과거 위암 치료는 주로 외과적 수술이었으나, 현재는 조기위암의 경우 내시경 치료법을 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진행성 위암의 치료는 개복 또는 복강경 수술로 위를 일부 절제하고 주변 림프절까지 제거하는 것이다. 타장기로의 암전이가 없고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면 외과 수술로 완치될 수 있다.

최근 조기위암의 진단율이 현저히 증가하여 전체 위암 중 조기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암검진사업을 비롯한 정기적인 위암 검진의 확대, 내시경 기기의 발전, 내시경 숙련의의 증가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내시경 치료 시술은 세계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일부 조기위암에서는 수술을 대체하는 표준 치료로 확립될 것으로 기대한다.

■ 결 론

위암 발생의 위험 요소가 되는 식생활을 피하고, 국가암검진사업 또는 각 병의원에 마련된 검진센터를 통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위암으로 인해 사망하는 예는 앞으로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내시경 소견에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는 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제균 치료 필요성, 내시경 검사 간격에 대해 상담할 것을 권유한다.

[장영운 교수 프로필]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진료부원장(1954년생)
▲미국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School 연구원
▲소속: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학력: 경희대학교대학원
▲전문 진료분야: 위암, 위궤양, 식도, 위내시경, 헬리코박터 감염

■ 장영운 교수팀, 제19차 유럽소화기학회서 '탑 포스터'로 선정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팀?
...지난 10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19차 유럽소화기학회'에서 '탑 포스터'로 선정.

▷탑 포스터는 참가된 논문 중 50여편만 선정. 지난 유럽소화기학회에 제출된 논문 수는 1,549편.

▷장영운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과 관련된 위·장관질환 분야 전문가로 위암환자 직계가족에서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암발생의 중요 원인인자라는 것을 지난 논문을 통해 확인.

한편 장 교수는 위암 발생에 관여하는 한국인의 유전자 다형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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