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로 태어난 작은 생명 위한 불 밝혀"

고대 안암병원과 한국i.com, 후원금 전달

고려대 안암병원(원장 김창덕)과 한국아이닷컴이 지난 11월 15일(화) 극소 미숙아로 태어났던 존 안젤로 라미레즈에게 1000만원의 희망성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덕 안암병원장과 한국아이닷컴 관계자, 안젤로의 어머니인 노니리(30)씨가 건강해진 안젤로와 함께 참석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7월 28일 태어난 존 안젤로 라미레즈는 어머니 뱃속에서 28주밖에 채우지 못한 채 미숙아로 세상과 처음 만났다.

1.28kg의 극소 저체중 출생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 반가량을 보내야 했던 안젤로는 신생아 호흡 곤란 증후군, 폐동맥 고혈압 등 각종 미숙아 증세를 겪어야 했다. 이후 설상가상으로 서혜부 탈장 증세가 발병하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안젤로의 어머니인 노니리씨와 아버지 레네씨는 가족의 생계 유지를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불법체류자 신분이다. 안젤로 아버지 레네씨가 120만원씩 받는 월급으로는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태에다가 안젤로 부모의 불법체류 신분 때문에 정부로부터는 일체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이런 힘든 형편을 알게 된 병원은 한국아이닷컴과 협력해 이 가족을 돕기로 결정했다. 안젤로의 안타까운 소식은 10월 20일자 한국일보에 소개됐고, 이 소식을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ARS를 통해 안젤로의 진료비를 모금하게 됐다.

노니리씨는 "아기가 아픈 것도 걱정이었지만 엄청난 치료비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며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 우리 아기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창덕 병원장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안젤로의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이번 모금으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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