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는 이날 오후 협회 1층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방송된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체내에서 발견된 침이 뜸사랑 회장인 김남수씨의 여제자 중 한 명의 시술에 의한 것이라고 방송한 바 있다”면서 “이러한 정황에 의거 침 시술자는 거의 그쪽(구당 제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기정사실화했다. 한의사협회는 “김남수씨와 뜸사랑은 SBS 방송에 대해 명확한 답변과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민들과 한의계에 정중히 사죄하고, 불법 무자격 시술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불법 무자격자들은 신성한 입법기관인 국회와 대표적 감찰기관인 감사원까지 침투해 의료봉사라는 미명 아래 엄연한 한방 의료행위인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등 명백한 의료법 위반 행위를 뻔뻔하게 자행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에 대해 △침의 일반인 판매 금지 △침·뜸 시술 등 한방 의료에 대한 각종 불법 민간 자격증 남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회에 대해서도 불법 무자격의료를 합법화시키려는 입법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에 해당 침사가 누구인지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보건복지부에 직권조사 요청을 하기로 했다. 장동민 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침의 종류와 모양 등을 조사해 본 결과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그 침을 안 쓰고 있으며, 모단체(뜸사랑)가 그 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그러나 “(시술자의) 실명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문제는 노 전 대통령 측이 밝히면 될 것을 말씀하시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에게 침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남수씨는 언론에서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만난 적도 없다”며 (자신의 제자가 시술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뜸사랑은 11일 오전 성명서를 내고 “SBS가 방송에서 언급한 (김남수 회장의) 여제자가 누구인지 우리도 알지 못한다”며 “책임있는 언론이라면 막연히 추측하는 내용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책임 없는 사람들의 증언을 빌려 마치 뜸사랑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지금까지 백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침뜸 봉사를 하면서도 아무런 의료분쟁에 휘말리지 않았던 뜸사랑을 음해하기 위한 불순한 기도”라면서 “법적 검토를 거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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