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때 간수치 높으면 성인비만위험 최고 14배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

소아에서 'γGT'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비율이 최소 2배 이상 높고 남아의 경우 1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γGT'(감마글루타민전이효소)는 보통 성인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이로 인해 간 건강이 얼마나 손상됐는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수치.

한림대성심병원 박경희 교수는 '우리나라 도시 어린이들에 있어 γGT 수치와 과체중간의 관계’ 논문을 통해 소아에서도 γGT 수치가 높을수록 비만비율이 최소 2배 이상 높고,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박경희 교수는 경기도 군포시 소재 3개 초등학교 4학년 538명 중 간기능을 나타내는 지표인 AST, ALT, γGT가 모두 정상범위에 있는 390명(남아 204명/여아 1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박 교수는 γGT를 정상범위 내에서 혈중 γGT 농도에 따라 네 구간으로 나눠서 성별에 따른 비만지표(BMI, 복부둘레, 체지방율) 및 심혈관질환 유발인자(과체중, 혈압, 총 콜레스테롤 등)들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γGT 최고군’에서는 ‘γGT 최저군’에 비해 비만의 위험이 남아 14배, 여아 2.9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지표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도 γGT가 정상 범위 내에서 가장 낮은 군(Q1)에 비해 가장 높은 군(Q4)의 BMI, 체지방율, 복부둘레 평균치가 유의하게 높았다.

남아의 BMI는 ‘γGT수치 최저군'이 16.2kg/㎡’에서 ‘γGT수치 최고군’ 20.9kg/㎡로 높아졌으며, 여아의 BMI도 최저군 16.8kg/㎡에서 최고군 18.5kg/㎡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지표도 γGT농도 상승할수록 높아져 심헐관질환위험지표를 비교했을 때에도, 남녀 모두 γGT 수치가 높을 때 위험지표들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과체중 비율이 남아 최저군 8.8%에서 최고군 54.4%로 6배 이상 높았으며, 여아도 최저군 21.3%에서 최고군 44.7%로 2배 높아졌다.

박경희 교수는 "γGT는 간의지방증과 산화스트레스 등을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져 있는데, γGT가 계속 높아져 있는 상황 자체는 산화스트레스나 심혈관질환 위험성과의 관련성을 시사할 수 있다"며 "과체중 단계에 있는 통통한 아이라면 정기적으로 간수치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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