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습관성 유산' 관여 단백질 세계 최초 규명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백광현 교수팀 "혈액검사만으로 선별 가능해"

습관성 유산 환자를 혈액검사만으로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 백광현 교수팀은 습관성 유산 환자 29명과 정상 여성 29명의 혈액에서 단백질의 성분과 특성, 양을 분석한 결과 65%이상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 짧은 형태의 ‘ITI-H4’ 단백질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 초기 20주 이전에 3번 또는 그 이상 연속적으로 유산되는 여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로 특히 최근에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습관성 유산 50% 이상은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습관성 유산과 관련돼 있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냄으로써 향후 습관성 유산 환자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광현 교수는 “원인 모를 습관성 유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습관성 유산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함으로써 향후 습관성 유산의 예방과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며 “앞으로 혈액검사만으로 습관성 유산을 미리 진단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불임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은 물론이고 습관성 유산을 정복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현재 혈액검사만으로 습관성 유산을 밝혀 낼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 중에 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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