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을 저술하며 조사한 결과 건조된 초목과 관목의 줄기와 뿌리에서 나는 냄새와 쓴맛이 아리스톨로킥산(aristolochic acid)으로 신장의 간질세포를 파괴시켜 신부전증·요도상피암·신장암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확인됐다. 필자가 실험한 한약재 나무의 열매도 마찬가지였다. 또 전 세계 10과 350여 종의 식물 속에는 피롤리지딘 알칼로이드(pyrrolizidine alkaloids)라는 물질이 있어 간정맥(소장·대장에서 간으로 가는 혈관)을 폐색시켜 간경변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확인됐다. 필자가 실험한 결과 간정맥뿐 아니라 전신의 모세혈관까지 수축시키고 있었다. 여기에 한약의 농약·중금속 오염 실태 등은 2차적인 문제다. 환경호르몬도 심각한 수준이다. 환경호르몬은 인공 화학물질인 환경호르몬과 동물성 환경호르몬으로 나눌 수 있다. 산속에서 자생하는 한약재는 무공해라고 하나, 오히려 동물성 환경호르몬과 인공 환경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됐을 위험이 크다. 한약재는 주로 산속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속에는 짐승들의 배설물이 많기 때문이다. 동물성 에스트로겐인 환경호르몬은 임신한 암컷의 오줌에서 대량 발생하고, 수컷이 발정할 때도 나온다. 환경호르몬은 극미량만 떨어뜨려도 모두 오염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예를 들면, 물탱크차 660대가 늘어서 있는 길이 10km의 물량에 물을 채워 놓고 환경호르몬을 한 방울만 떨어뜨려도 모두 오염될 정도다. 그리고 농약·폐자재·비료·각종 사료·페인트 등의 인공 환경호르몬은 증발돼 비로 내릴 때 산속까지 오염될 수 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이 신체에 침투되면 배설·분해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평생 생체호르몬을 교란시켜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 재배 한약재도 농약과 비료·사료 등에 의한 환경호르몬 중독이 심각하다. 한국이나 중국은 약재 재배 시 농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BHC·DDT 같은 농약 성분에는 인공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다. 이러한 농약이 농토에 뿌려지면 쉽게 해독되지 않으며 땅속 1m까지 오염시킨다. 이처럼 모든 한약재는 농약·중금속·환경호르몬 등에 의해 오염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오염된 약재들을 깨끗이 닦거나, 정제하거나,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시설도 없이 그냥 건조하여 달여 먹거나, 가루 또는 환으로 만들어 먹고 있다. 국내산·중국산 한약재에는 이와 같이 오염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한약을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껏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한약을 먹어 왔으나, 실제는 독약(毒藥-과거에는 모든 한약을 독약이라고 불렀다)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한방 약재 중에서 약쑥과 마늘 등 몇 가지만이 영약(靈藥)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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