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사장에 정일재 실세 CEO 선임

김인철 사장은 고문으로 이동

  
정일재 LG유플러스 PM(퍼스널 모바일)본부 사장이 LG생명과학 사장에 선임됐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고문으로 이동했다.

LG생명과학은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 사장은 1990년 럭키금성경제연구소(현 LG경제연구소)에 입사한 후 2003년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팀과 브랜드관리팀을 이끌었다. 2006년에는 LG텔레콤 CEO로 전격 발탁됐다. 보수적인 LG그룹에서 50세에 CEO자리에 오른 것이다. 정 사장은 LG통신 3사가 합병한 지난 1월 LG유플러스 PM본부 사장을 맡아 왔다.

이번 인사와 관련 LG그룹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개발(R&D) 외에도 종합적인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춘 CEO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인 성장에 역점을 두기 위해 전략과 사업에 능한 새로운 CEO를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는 정 사장이 이른바 실세 CEO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룹차원에서 LG생명과학에 대한 공격적인 경영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이 구본무 회장의 총애를 받는 실세 CEO중 하나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는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먼저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는 1980년대 LG화학(구 럭키) 내에 의약품사업부를 만들고 생명과학분야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LG화학에서 LG생명과학을 분사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 ‘팩티브’를 개발했다.

하지만 최근 LG생명과학은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LG생명과학의 영업이익은 19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6억원보다 46%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527억원에서 261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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