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집행부가 구성한 소위 ‘통합의학공동협의체’가 醫-韓 단일의학체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합의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비밀리에 준비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바른 의료제도의 항구적 정착을 염원하는 전국의사총연합은 13일 ‘醫-韓 단일의학체계의 성급하고 비밀스런 추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고 ‘통합의학공동협의체’를 즉시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예정된 통합의학공동협의체의 기자회견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과학적 증거기반에 기초한 의학과 동양학적 철학과 경험에 근거한 한의학은 질병에 대한 원인과 진단방법, 치료방법에 이르기까지 판이하게 다른 접근방법과 지식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기초와 철학을 달리하는 의학과 한의학이 상호간의 교류나 통합적 접근을 통해 국민건강과 의학을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질병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법 자체가 크게 다른 두 가지 의술에 대해 학문적인 통합을 의미하는 단일(통합)의학체계에 대한 의논은 결코 몇몇 소수의 의사와 한의사들이 비밀리에 결정해 추진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단일의학체계로 나아간다는 두 협회의 선언은 장기적 과제의 정당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최근 현대의료기기의 사용을 줄곧 요구해 온 한의학계의 주장에 의도하지 않게 힘을 실어줄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그동안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만성질환 전담의제의 추진 등 회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회원들의 의사와 반대의 길을 걸어 온 경만호 의협 회장이 한의사협회와 비밀리에 협의해 통합의학체계의 출범을 선언할 것을 우려해 경고해왔었다. 이에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협 집행부가 은밀히 진행해 온 이번 선언문의 준비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경만호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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