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P-4 억제제 급속 성장 추세

[3高 잡아야 건강 보인다-고혈당 처방약 시장분석]

지난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는 매년 급증해 현재 160만명을 넘어 섰으며, 환자수는 최근 5년간 매년 8.3%씩 증가 해 당뇨병 환자 수가 전체 환자의 3.8%, 만성질환 환자의 24%에 이르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도 2004년 1600억 원에서 2008년 3400억원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여느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도 약 100mg/dl 정도의 혈당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혈당 조절이 불가능할 경우 경구용 혈당강하제와 같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폰요소제 '아마릴'시장점유율 1위

경구용 혈당강하제로는 설폰요소제, 벤조산 유도체, 비구아니드제, 알파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치아졸리딘디온제 등이 있다. 이러한 치료제들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고 혈당 강하 정도, 작용 시간, 발현 시간, 지속 시간, 약물의 대사, 부작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처방 받아 복용해야 한다.

이들은 인슐린 결핍, 인슐린 저항성, 간의 포도당 과잉생산 등의 해결을 위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거나 포도당에 대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한독약품 ‘아마릴’이 바로 설폰요소제 계열의 대표 약물.

한편 비구아니드제는 설폰요소제와 달리 말초조직에서 인슐린 이용도를 높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물로써 식사요법이나 설폰요소제로는 조절이 어려운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설폰요소제와 병용하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 대웅제약의 ‘다이아벡스’, 머크의 ‘글루코파지’ 등이 있다.

반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DPP-4 억제제는 혈당 조절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매개로 인체가 본연적으로 지닌 혈당 조절 메커니즘을 북돋는 역할을 한다.

음식물 섭취 등으로 혈당이 높아지면 인크레틴 호르몬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선택적으로 작용, 저혈당이나 체중증가와 같은 이상반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SD의 ‘자누비아’와 노바티스의 ‘가브스’가 대표적인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이다.

△'자누비아' 전년비 180% 증가 기염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뇨병 치료제 중 1위는 아마릴로 원외처방액이 343억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자누비아. 자누비아는 올 상반기 188억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작년 대비 180%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비구아니드 계열의 약물은 대웅제약 ‘다이아벡스’로, 15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노바티스의 ‘가브스’ 역시 전년 대비 433% 성장하며 역시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MSD-자누비아
세계 최초 DPP-4억제제

‘자누비아’는 세계 최초의 DPP-4 억제제이자 획기적인 당뇨병 치료제로 평가 받고 있다. 자누비아의 주성분인 시타글립틴은 DPP-4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신체의 고유 시스템(인크레틴 시스템)을 강화시켜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크레틴은 음식물 섭취 시 분비되는 소장 호르몬으로 체내 포도당 양에 따라 필요할 때에만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글루카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GIP과 GLP-1은 인체 내 주요한 두 가지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공복 시에는 GLP-1과 GIP의 농도가 낮지만 식사 후에는 GLP-1과 GIP 분비가 급증한다. 즉 식후 증가된 인크레틴은, 체내 포도당 양이 많아지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포도당 생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이러한 인크레틴 분비가 저하돼 나타나는데, 치료를 위해 DPP-4(Dipeptidyl Peptidase-4)를 억제해 활성 인크레틴의 양과 작용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특히 임상시험을 통해 한국인에서 평균 1.38% 감소로 가장 높은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한 메트포민을 복용하는 환자을 대상으로 설포닐우레아와 직접 비교했을 때, 동등한 혈당 강화 효과를 가지면서도 저혈당.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 2008년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총 613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도 주목할 만 한다.이 결과에 따르면 2년간 자누비아를 복용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이상반응을 비교한 결과 자누비아가 동일하거나 우수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 것은 물론, 기존 당뇨병 치료제가 갖고 있는 체중증가, 저혈당 등의 이상반응 위험도 감소시켰다.
자누비아는 이와 같은 효과를 등에 업고 고혈당 치료제 1위를 위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 다이아벡스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우수

대웅제약 '다이아벡스XR 서방정(성분명 메트폴민)'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감소시키는 비구아니드제 계열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로 인슐린 분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이용도를 증가시키는 고혈당 제제이다. 다이아벡스의 가장 큰 특징은 혈당조절에 직접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트폴민은 간에서 당 합성을 억제하며 위장관에서 당의 흡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포도당이 말초기관에서 흡수를 도와 근육과 같은 말초 조직에서의 당 이용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인슐린을 분비 조정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며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추는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대웅제약이 1986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메트폴민은 유럽에서 1957년 임상에 처음 사용된 이후 1996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다.

메트폴민은 처음 '굴루코파지 정'으로 발매됐는데, 2004년부터 '다이아벡스'로 제품명이 변경됐다.
이어서 2006년엔 혈당감소와 심혈관계 위험도 감소효과는 동일하면서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하는 한편 1일 1회 용법으로 복약 편리성이 높아진 서방형 제제 '다이아벡스XR'가 발매됐다.

장기간 대규모 임상시험인 UKPDS(United Kingdom Prospective Diabetes Study)의 결과에 따르면, 다이아벡스는 혈당 강하와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우수하며, 당뇨병 예방효과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및 심혈관계의 합병증 예방효과가 입증되면서 미국과 유럽 당뇨병학회의 최신 치료지침은 메트폴민을 1차 치료제로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설폰요소제와의 병용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이아벡스의 원외처방조제액은 지난해 1분기 66억, 2분기 75억, 3분기 81억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액 또한 2008년269억에서 2009년 305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대웅은 다이아벡스 장기 혈당관리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다이아벡스 제품군을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근거중심 치료 전략(life-saving evidence-based strategy)'의 특별 기준으로 만들어 다이아벡스 제품군을 당뇨병 전체 시장의 선두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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