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인류를 위협해온 대표적인 질환들은 페스트, 콜레라, 인플루엔자, 에이즈, 결핵, 나병, 말라리아 등의 감염질환이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 WHO가 집계한 회원 국가의 10대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질환이고 그다음이 뇌혈관질환, 하부호흡기감염(폐렴,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설사, 에이즈 결핵, 호흡기(폐)암, 자동차사고, 미숙아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한익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인류를 위협해온 대표적인 질환의 사망원인에 대해 “각 국가의 경제력 빈부에 따라 다르다”고 분석한다.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폐렴, 심혈관질환, 설사, 에이즈, 뇌혈관질환 등이 주요 사망원인인데 비해 부자 나라들에서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호흡기암, 폐렴,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등에 선두를 내주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인플루엔자,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 감염질환이 더 위협적이라는 예측이다. 2008년 WHO 통계를 보면, 말라리아 환자가 2억4300만명 발생해 그중 86만3000명이 사망했으며, 에이즈는 270만명의 새로운 감염자가 발생해서 그중 200만 명이 사망했다. 아직도 인구10만 명당 140명이 결핵환자이고 콜레라 19만 명, 나병 21만 명, 기생충 질환인 사상충증 환자도 6억9500만 명으로 새로 진단됐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다행히 인류에 큰 재앙이 될듯하던 광우병은 사라지고 있고, 급성에다 치사율이 높아 위협적인 에볼라바이러스는 전염 확산 범위가 좁아 발생률이 줄어들고 있지만 그 대신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가 극성”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감염질환은 백신 개발 등으로 질병의 위협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면에서 덜 위협적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현대에 와서 감염 질환을 대신해 인류를 고통스럽게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심장 및 뇌혈관질환, 알레르기질환, 정신질환, 운동장애 등”이라고 나열했다. 우리나라 2008년 사망원인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남자의 경우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자살, 간 질환 순이고 여자에서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자살 순으로 조사된 것. -자살·약물중독 등 정신질환도 증가세 조 회장은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살”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들 질환 중에서 암이나 심장·뇌질환 등은 주요사망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살이 20~39세 사이에서 사망원인 1위라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이고 이것도 질병이냐고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자살은 정신질환으로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인구 10만명당 26명이 자살했다. 1998년 10만명당 18.4명에 비하면 10년 만에 크게 증가한 것이다. 외국과 비교해도 극심한 사회 변혁을 겪고 있는 동구권 나라들을 제외하면 최상위급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또 약물과 알코올 중독도 정신질환의 범주에 넣는다면 정신질환은 어느 질환보다도 인류에게 위협적이라는 것. 그는 “담배를 피우는 것도 중독 질환이고 그 해독은 암 발생 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급에 속하기 때문에 흡연도 정신 질환으로 분류하고 치료해야 한다면 정신질환 문제는 인류 건강 유지의 가장 큰 장애”라고 피력한다. 아울러 “감염이나 암 등 질환과 성격은 다르지만 영양 결핍도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2010년 WHO 통계로는 5세 어린이 1억8600만 명이 영양 결핍으로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나왔다. “영양 결핍의 대부분은 빈곤 때문이지만 잘못된 식습관으로도 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상의 질환들의 퇴치에 성공을 거둔다면 그 다음 문제가 노화”라고 말한다. -미래의학 인간 한계수명에 '도전장' 인류는 한계 수명을 가진 생물이고 영원히 살수는 없기 때문에 생명을 확실하게 위협하는 것은 수명, 다른 말로하면 노화이기 때문인 것. 그는 “그러나 아직 의학에서 조기 노화를 질병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의학 발달에 따라 어느 때인가는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취급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지만 아직 의학은 그럴 능력이 없다”며 “그러나 21세기에는 노화를 자연 현상 즉 신의 영역에서 의학과 의료 행위의 대상으로 끌어 내리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조 회장은 “즉 노화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취급해 신과 대결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한계 수명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시대에 우리 자손들은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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