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배려한 전문클리닉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여성에게 ‘편안함을 주는 병원’을 목표로 2009년 7월 노원구 상계동에 개원한 에비뉴여성의원.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는 여성전문병원은 네트워크화 된 몇몇 그룹이 주도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지만 에비뉴는 이와 달랐다. 지역 밀착형으로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자리를 잡아 차별화된 전문 클리닉으로 여성을 위한 진료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혼 여성을 배려한 진료 서비스도 마련돼 눈에 띈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미혼여성만을 전문으로 임산부는 진료하고 있지 않다”며 “미혼여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대게 병원들은 분만을 중심으로 부인과에 투자를 하고 있어 그들이 편히 갈 수 있는 병원은 많지가 않다”고 지적한다.

이에 에비뉴는 여성성병클리닉과 웨딩검진클리닉 등을 운영한다.

여성성병클리닉은 미혼여성에게 흔한 질염이나 골반염, 다양한 성감염증을 불편 없이 상담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또 웨딩검진은 여성암이나 풍진검사를 하는 수준을 넘어 유방, 갑상선, 특히 여성들이 관심을 가장 많이 두는 피부·비만을 포함한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이를 포함해 피임상담 등, 기본적으로 임신 전 알아야 할 상식들에 대해서도 환자교육을 진행한다.

조 원장의 기본 원칙은 환자가 진료실을 나설 때 자신의 병과 상태에 대해, 준비해온 질문들에 대해 궁금증 없이 모든 것을 알고 나가도록 최대한 친절한 상담을 해주는 것.

이 때문에 에비뉴는 환자 예약제 운영과 하루 환자 2명 이상은 수술하지 않는다.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환자 만족도를 우선으로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정도가 소요된다.

조 원장은 “가끔 예약 없이 오는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시간에 쫓기어 진료를 하게 되면 수익은 늘릴 수 있겠지만 환자가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어 “여성성형, 지방성형 등은 손이 많이 가고 노력이 많이 가는 수술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안전하지 않으면 시술하지 않고 하루 정해진 환자만 보되 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서도 환자의 호응을 사고 있다. 반드시 차후 방문 일을 알려주고 검사결과도 전화로 통보해 준다.

아울러 이탈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도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한다. 검사결과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사후 환자가 직접 방문했을 때 필요한 검진을 놓치지 않게 검진 목록도 챙겨준다.

“여성은 ‘오감만족’을 줘야 만족하기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조 원장은 “아직은 시작단계로 거창한 계획을 세운 바는 없지만 서비스 매뉴얼 확보와 진료 표준화를 통해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여 ‘작지만 강한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조 원장은 “남자의사가 하는 여성전문병원이 얼마나 잘 성장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 병원을 하나의 표준 모델이 되도록 확산시켜 색깔 없이 브랜드만 통일해서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보다는 지역 밀착적인 여러개의 병원이 생겨날 수 있도록 강하고 특징적인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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