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노인병원, 아주 특별한 ‘갤러리 카페’ 오픈

지적 장애인과 노인이 운영

  
“처음 커피 만드는 일을 배울 땐 너무 힘들기도 했는데, 카페운영을 잘하면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중랑구 망우동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1층에 오픈한 ‘갤러리 카페’에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18세 지적 장애인 김모 학생의 말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은 9일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상일)과 협약을 맺고 병원 1층에 ‘갤러리 카페’를 운영한다.

갤러리 카페는 일반인이 자리를 임차료를 내고 운영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병원에서 카페 자리와 시설물을 무상제공 하고, 운영은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관리하게 되며,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 학생들과 노인들이 직접 운영한다.

일부 노인복지센터나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적 약자의 일자리 창출 정책의 일환으로 이와 유사하게 ‘실버 카페’,‘보훈가족 카페’ 등을 만든 사례가 있지만, 북부노인병원의 경우처럼 지적장애인과 노인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는 처음이다.

‘갤러리 카페’는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 학생과 노인들에게는 사회적 일자리 참여 기회를 제공해줘, 지적장애인 학생들에게는 직업능력 개발과 직업교육센터로서의 역할하게 될 것이며, 노인들에게는 제 2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적장애인 6명, 노인 10명, 관리자 1명 등 총 17명이 운영할 예정이며, 노인의 경우 1주일에 2회 하루 4시간씩 총 8시간 근무를 하고, 지적장애인 학생들의 경우 1주일에 1회 하루 4시간씩 근무를 한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주문한 이모씨는 “병원 근처에 카페가 없어 매일 자판기 커피만 마시다 카페가 오픈했다고 해 처음으로 커피를 마셔봤는데, 여느 커피 전문점에 비교해 봐도 맛이나 향이 절대 뒤쳐지지 않고, 수익금의 일부를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쓴다는 말에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할머니(65세, 여)는 “카페가 아담하고 이뻐서 누구든지 편하게 쉬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며 “사람과 사람이 쉬어가며 서로의 마음에 안식처가 되는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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