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국유통망 기틀다지는 해로”

내년 1조2000억 매출 유지

지오영 이희구 회장   
▲ 지오영 이희구 회장 
  
M&A 통해 도매 물류확대 기대

지오영(대표 이희구·조선혜)이 2010년을 전국유통망 완성을 연착륙시키는 한 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함으로써 얻은 자신감으로 전국유통망의 기틀을 다진다는 것.

이희구 지오영 회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지오영 그룹의 내년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지오영은 최근 청십자약품의 지분 인수를 통해 영남권에 진출했으며 이를 통해 지오영 본사와 계열사의 연결 재무제표를 포함할 경우 올해 1조20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하다.

이희구 회장은 “지오영은 7년 연속 의약품유통업체 중 매출 1위를 달려왔다”며 “내년에는 그동안의 성장을 뒤돌아 보고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오영은 수도권 매출만 7600억원 수준. 지오영은 청십자약품의 지분 인수로 전국 유통망이 강화되고 내실이 다져지면 올해 달성 매출액을 내년에도 무난히 넘길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업계 1위인 지오영의 인지도가 크게 제고될 것으로 이 회장은 내다봤다.

이 회장은 골드만삭스의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도매 업체의 대형화를 유도, 도매 물류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도매업계 빅3가 커져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게 되면 제약사들이 자연스럽게 물류를 도매업체에게 맡길 것”이라며 “중소도매들이 담보 문제 등을 혼자 속앓이 하기 보다는 대형 도매와의 협력을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도매업계가 지금까지의 경쟁 구도를 벗어나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오영은 올해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관심을 한 눈에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대기업보다는 ‘숨은 진주’로 불리는 우량 중견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지오영이 부각된 것. 지오영은 골드만삭스로부터의 직접투자가 아닌 합작회사인 '지오영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 지오영은 향후 4~5년 후 기업공개를 통해 증시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지오영이 상장되면 지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희구 회장은 “골드만삭스의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지오영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을 도매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도매업체의 비율은 50% 이하로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그러나 지오영·동원약품·백제약품 등 ‘빅3’가 M&A를 통해 대형화될 경우 도매업계가 바라는 유통일원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장은 전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정부의 일반인 약국개설, 의약품 재분류 등 약사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정부가 약사 선진화 방안을 보건의료의 시각이 아닌 ‘사업’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의사나 약사가 아닌 사람이 병의원이나 약국을 개설하는 것은 보건 의료가 아닌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또 “약사들이 1인1약국에서 탈피해 힘을 합쳐 대형화하고 공동경영하는 것은 좋지만 일반인 약국개설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이 순리대로 돼야지 정부가 휘젓는다고 쉽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희구 회장은 현 도매협회 회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이 회장은 “이한우 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정부 기관 곳곳에 도매업계의 입장을 알리고 쥴릭과의 입장 관계도 명확히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지오영은 사회 공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희구 회장 개인 재산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비롯, 인천 치매 노인병원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또 지오영 계열사별로 전 직원들이 기관을 정해놓고 불우이웃돕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담 : 임승혁 편집국장
정리 : 박환국 기자

박환국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