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캔은 지금 건강식품으로 변신 중

[참치캔 시장현황]

  
국민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팔리지 않는다는 선진국 식품인 참치 캔. 현재 참치 캔은 태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태국 국민 중 참치 캔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

국내 수산가공통조림 시장은 참치·꽁치·고등어·골뱅이제품 등으로 형성돼 있으며, 그 대부분을 참치가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참치 캔 시장을 짚어봤다.

■국내시장 3500억원 규모
흔히 생선의 왕, 바다의 귀족으로 불리는 참치는 지난 57년에 제남기업 소속 지남호(250톤급)가 인도양에서 처음 어획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이후 80년대 초 유진물산이 횟감용 참치를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이면서 참치시대가 열리게 됐다.

우리나라의 참치통조림 산업은 1980년에 접어들면서 시작됐고, 1983년 동원산업에서 참치통조림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화 됐다.

1985년 이후 연근해의 주요 통조림 원료어종이 고갈됨에 따라 기존의 꽁치, 고등어, 정어리 통조림 제품의 생산 및 소비가 급격히 감소된 반면 참치통조림 산업은 원료의 안정된 공급과 함께 급성장을 이뤘다.

동원산업의 참치통조림 판매의 독주는 1988년 사조산업이 가세하면서 막을 내렸고, 89년에 오양수산, 진주햄이 이후 제일제당, 펭귄에 이어 오뚜기가 참여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국내에서만 연간 약 3억개가 소비되는 참치 캔은 수산물 통조림 중 가장 보편화되었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올해 참치 캔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9.4% 성장한 3500억원으로 예상된다. 동원F&B가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오뚜기, 사조산업이 동원과 함께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부동의 1위' 동원F&B
참치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동원F&B(대표 김해관)의 ‘동원참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참치 자체의 가치를 향상시켜 시장 전체의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가치혁신의 주요 컨셉트는 ‘건강식품’으로써의 참치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편의식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캔 제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소비자들이 참치를 건강식품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업체 관계자는 “‘바다에서 온 건강’이라는 컨셉트을 앞세워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키며,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2% 성장한 2570억원에 달했다.
2010년에도 건강에 초점을 맞춘 참치의 가치혁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인 동원F&B는 소비자들이 좀 더 일상생활에서 참치의 건강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사조산업(대표 박길수)은 2003년에 경남 고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제조 공장을 신축했으며, ISO9001 인증은 물론 EU 및 FDA 등록 가공업체이다. 지난 3월에는 참치 캔 전제품에 대해 HACCP 인증을 받았다.

참치를 직접 잡는 사조의 경우 국제회의에 수시로 참석해 쿼터량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한해 사조산업은 감자샐러드참치, 바비큐맛참치, 올리브유참치, 포도씨유참치 등 참치캔의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참치캔의 구성 성분은 참치와 기름이 8대 2정도로 구성돼 있다. ‘사조참치’에는 세계 최다 참치선단을 보유한 사조와 대한민국 대표식용유 해표의 노하우가 담겨 있으며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93년 참치캔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오뚜기(대표 이강훈)는 싱싱한 참치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은 ‘오뚜기 참치’를 비롯해 식물성식용유와 신선한 채소를 사용해 만든 채소즙으로 맛을 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원조 후레시 참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소비자와의 접점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뚜기는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을 지향하며 국민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한다.

■선결과제
참치캔 시장은 3000억대 규모로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시장 확대가 어렵다. 레드오션에 가깝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독점에 가까운 대형업체의 독주로 여타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품 특성상 원료인 참치의 원활한 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국제적으로 형성되는 참치 가격의 상승, 어획량 감소, 국가별 규제 강화,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 등은 앞으로 업체가 풀어 나가야 할 과제다.

구득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