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한방침 사용 금지해야”

수지침사법추진위, 성명서 내고 ‘기술표준원, 멸균 호침 표준제정’도 재검토 촉구

수지침사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운)는 지난 20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일회용 멸균 호침에 대해 규정한 ‘KSP3007 등 1종 제정 고시’(고시번호 제2009-0434)를 공고한 것과 관련, 한방 침의 멸균 호침 표준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수지침사법추진위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보건복지가족부와 지식경제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제출했다.

수지침사법추진위는 성명서에서 “침의 재질에는 유해 중금속이 함유돼 있어 인체에 찌르면서 비틀거나 유침, 화침, 전자침 등을 하게 되면 신체 속에 중금속이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침의 재질부터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번에 기술표준원이 공고한 KSP3007 등 1종 제정 고시에서는 의료용으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강선으로 제작된 일회용 멸균 호침의 치수, 재료, 품질, 시험, 포장 및 표기 방법에 대해 적용범위를 설정해놓고 있는데, 이러한 호침의 표준제정은 심각한 문제점과 위험성을 갖고 있어 반드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시 내용에는 침의 사용과정에서 △인체 내에 15분에서 1시간가량 유침되는 특성에 부합할 것 △전침, 화침들과 같은 고유의 침 치료기법에 부합될 것 △염전제삽 등과 같은 수기법에 부합할 것(비틀고 찌르고 빼는 수법) △침의 강도와 재질면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것 △침 끝의 모양에 대한 기준이 확보돼야 할 것 △침의 코팅 재료 및 방법에 대해 고려할 것 등의 표준개발을 원칙으로 규정해놓고 있다.

수지침사법추진위는 “최근 들어 침술은 위약효과일 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전래침이나 한방 침들은 침 재질을 고려하지 않고 환자들에게 마구 찔러 치료보다는 위험성과 심각한 부작용으로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지침사법추진위는 또 모 침구제작소의 시험성적표와 외국 검사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스테인리스에는 철과 니켈, 크롬이 다량 들어있으며, 극미량이기는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납과 수은, 6가크롬, 카드뮴 등 중금속까지 들어있다는 사실도 문제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유해 중금속이 함유된 침을 피부 깊이 찌르고 15~60분가량 있거나 비틀고, 찔렀다가 빼기를 반복하거나 전자를 연결시키거나 침 머리위에 뜸을 뜨는 등을 실시하면 피부 살 속에 중금속이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신체의 경락에 침을 찌르면 교감신경 긴장증상이나 항진반응이 나타나 질병악화 반응이 나타나고 많은 쇼크현상(부작용증상)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지침사법추진위는 침에 코팅을 한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침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매우 지저분하고, 불결하며, 코팅 물질이 인체에 침투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일부 침구제작소의 자료에 따르면 침 재질 코팅 물질은 유해 중금속과 마찬가지로 피부에서 유해반응이 나타나는 물질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침 재질에 코팅을 하고 찌르고 비비고, 침을 뜨겁게 화침하거나 전자를 이용한 전자침을 사용하면 코팅 재질 속의 유해 중금속의 노출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수지침사법추진위는 “침술이 필요하다면 ‘침 재질’부터 먼저 연구 검토해야 한다”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테인리스 강선으로 만든 침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반드시 사용 금지시켜야 하며,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도 이번 표준제정 고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거의 전통침은 해독한 철로 침을 만들어 썼고, 근자에는 세계 각국에서 흔한 스테인리스로 침을 만들어 쓰면서 국제적으로 스테인리스 재질에 대한 연구 검토가 없었다”며 “만약 침술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외국의 침 표준과는 달리 침 재질부터 인체에 해가 없는 재질로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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