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장애·골반장기탈출증 전문치료

송도병원 골반저 질환센터 박덕훈 센터장, 亞 넘어 세계적 특수클리닉 육성

박덕훈 센터장   
▲ 박덕훈 센터장 
  
28년 전통의 대장항문 전문병원 송도병원(이사장 이종균)은 아시아 최초로 골반저 질환센터(센터장 박덕훈)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종균 이사장은 올해 초 인터뷰에서 “현재 배변장애와 변비로 인한 골반장기 질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제는 항문질환센터를 넘어서 골반클리닉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그 꿈을 곧 현실화 시켰다.

송도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골반저 질환센터(Pelvic Floor Center)를 운영함으로써 질환의 원인과 합병증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된 것.

이미 해외에서는 골반저질환과 관련된 질환을 관리·치료해오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의료보험 체계에 따른 여러 제한으로 인해 통합관리가 어려웠다.

송도병원은 국내 의료체계의 현실보다도 환자의 치료와 질병 관리를 통합적으로 치료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갖추고자 골반저질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박덕훈 센터장은 “골반저 질환센터는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생길 때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각과 다른 과들이 협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들 사이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치가 않을 때, 항문이 꽉 막힌것 같을 때, 장이 빠져나오는 느낌, 관장을 해야 변을 본다면 골반저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장애, 변비요실금, 변실금, 골반장기 탈출증(자궁 및 질탈출증, 방광탈출증) 등이 있다. 골반저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출산이다.

또한 과거 자궁적출술 등의 골반장기 수술 경험, 골반장기 암치료, 만성 변비와 배변장애, 폐경기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의 저하, 선천적으로 골반 내 장기 지지조직이 약한 경우, 만성호흡기질환(천식, 기관지 확장증, 기관지염), 비만, 척추손상, 디스크, 척추협착 등도 골반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박덕훈 센터장은 “골반내 장기들(직장, 방광, 자궁 등)은 유기적으로 근육과 조직에 의해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개과 진료만으로 병의 원인을 밝혀내거나 합병증 까지 치료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송도병원 골반저 질환센터는 국내 최초로 골반저질환을 전문 의료진과 협진하여 통합하는 치료 시스템을 구성했다.

△ 국내 최초 통합 협진

골반장기 이완, 탈출 및 기능이상 등 질환의 특성상 통합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병원을 방문 시 관련 전문과를 돌아가면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야 하고, 수술시에도 한 번의 수술이 아닌 과별로 일정을 잡아 2~3번 수술을 해야 했다. 이는 환자에게 병으로 인한 고통과 번거로움, 비용 등을 동시에 부담하게 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송도병원은 하루 4개과의 모든 검사과정을 통합하여 진료할 수 있는 One Stop Medical System을 도입했다.

최소한 대장항문외과, 부인과, 비뇨기과, 신경과가 협진하여 치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환자들은 필요한 검사를 하루에 받을 수 있으며, 치료 및 수술 집행 시, 관련 과에서도 함께 진료함으로써 치료효과 및 수술결과 만족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환자별 증상에 따른 세분화된 치료법(약물치료, 바이오피드백 및 PMS치료, 수술치료)

약물치료는 이미 발생한 골반장기탈출을 치료하지는 못하지만 폐경기의 여성에게 골반조직을 강화시켜 골반장기탈출 예방효과와 질 조직의 위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스스로 항문조임 조절기능을 익혀 배변을 용이하게 하거나 변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 PMS란 체외 자기장 치료를 말하는 것으로 신경근육을 자극하여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치료의 목적은 손상된 해부학적 골반장기를 원상복귀 시킴으로써 증상의 완화, 배뇨기능, 장기능, 성기능의 유지 및 회복시키는 것으로 수술여부는 통합협진을 통해 골반장기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

박 센터장은 “대부분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거나 수치심 등으로 병원 방문을 꺼려 병을 키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인구 노령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골반저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며, 국내의료계의 관심과 연구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골반저 질환센터로 육성하겠다는 박덕훈 센터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시스템이 미비하고, 제도적인 부분이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병원이 해결해 나갈 문제”라며 “더 많은 연구와 학술활동, 국제적 학회를 통해 센터를 키워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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