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옹 침‧뜸 방송 시청자 불만 최다

방송통신심의위, 지난 한 해 387건 민원 제기

지난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이 가장 많은 민원을 제기한 방송 프로그램은 침과 뜸으로 유명해진 구당(灸堂) 김남수(94)옹이 출연한 프로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최근 발표한 2008년 시청자 민원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은 KBS 1TV ‘추석특집-구당 김남수의 침‧뜸이야기 1‧2부’, MBC TV ‘뉴스 후-손 묶인 구당, 왜?’, SBS TV ‘송년특집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김옹의 침‧뜸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불법 의료행위를 고무‧조장한다는 내용의 민원(387건)을 가장 많이 제기했다.

그 다음으로 ‘제2회 엠넷 20's 초이스’에서의 선정적 의상에 대한 불만(84건), 엠넷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인 ‘엠카운트다운’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에 대한 민원(75건)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아들이 부모를 폭행하는 장면, 여고생들의 욕설과 탈선 행동 등을 여과 없이 방송한 SBS ‘미스터리 특공대’(39건), 엠넷의 ‘전진의 여고생 4’(30건)에 대한 민원 역시 다수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김남수씨가 일제시대에 취득한 침사 자격으로 뜸 시술을 한 것은 엄연히 불법 의료행위인데도 이를 방송에서 고무‧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그러나 “구사 자격증이 없는 출연자가 직접 뜸을 뜨는 모습이 방송되지 않아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려우며 프로그램의 취지, 주의할 점 등을 자막으로 고지해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하면서 KBS와 MBC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문제없음’ 결론을 내렸다.

김옹이 행정안전부 훈장을 받은 실제 이유, 방송 내용이 다른 SBS 프로그램은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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