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5일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내보낸 ‘최고가 한약 공진단, 황제의 명약인가 사기인가’ 방송은 공진단 속에 든 사향의 실체를 밝혀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이 방송을 계기로 검찰 조사가 이뤄졌고 2명이 구속, 30명이 불구속 기소되며 유통에서의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시중 유통되는 사향의 95%가 가짜였다. 업자들이 사향을 20배 이상 부풀려 판매해 왔던 것이다. 모자라는 사향의 지표성분은 합성 사향을 첨가해 왔다. 여기에 위조 수입인증 마크를 붙여 한의원은 물론 유명 대학한방병원으로까지 납품하고 있었다. 사향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제품 중 또 다른 하나인 우황청심원도 마찬가지였다. ‘소비자고발’ 제작진이 시중에서 우황청심원 7개 제품을 구입해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의약품시험연구소에 사향성분을 검사한 결과 공진단 못지않게 충격적이었다. 7개 제품 중 5개 제품이 문제였다. 합성사향을 사용한 2개는 기준치를 못 넘겼고, 천연사향을 사용한 3개 제품 역시 사향성분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였다. 그중에는 매출 100억대의 유명 제약사 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현재 유통 중인 우황청심원은 천연 사향을 첨가한 제품과 사향 대체물질(L-무스콘)을 첨가한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천연사향의 경우 거래 자체가 엄격하게 제한됨에 따라 업자들이 사향 껍질을 섞어 용량을 부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400억원대 규모의 우황청심원 시장에는 현재 광동제약·조선무약·구주제약·한국파마·일화·익수제약·삼성제약 등 10여개 제약사가 진출, 환과 액제를 생산하고 있다. 공진단은 물론 우황청심원에까지 쓰이는 저질 사향, 검찰수사로 드러난 충격적인 사향시장의 실체를 7일 ‘공진단 방송 그 후-검찰수사로 드러나는 사향시장의 실체’를 통해 또다시 고발했다. 검찰 조사 결과 시중 유통되는 사향의 95%가 가짜인 것으로 밝혀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사법 개정을 추진, 고가한약재 검사를 식약청이 직접 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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