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시술 후 부작용사례 속출

경락작용을 세계 최초로 확인한다/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동양의학박사(8)

  
호흡곤란‧쇼크에 심하면 사망까지
조선시대 궁에서도 침술사고 빈번

■침·뜸 위험성과 효과성의 의문이 차츰 확인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의 침구학자, 침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의사나 연구기관에서 침ㆍ뜸의 효과성이나 경락을 연구하고 있으나 긍정적인 논문보다 오히려 부정적인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침ㆍ뜸으로 경락을 자극할수록 도파민, 아드레날린만 분비되고 아세틸콜린은 억제시킨다는 것은 침ㆍ뜸의 핵심적인 약점이다.

가천의대 조장희 박사도 방광경락의 경골 자침은 대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된다 해 경락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었으나 지난 2006년 자신의 논문을 취소하면서 경락이 아닌 곳에 침을 찔러도 대뇌의 반응은 차이가 없었다고 밝히며, 다만 침의 효과는 시술자의 수기에 달렸다고 했다. 수기는 보사 등의 자극을 준다고 하나 강약 자극 가감에 불과하고 강자극을 줄수록 교감신경이 긴장되거나 항진되는 현상이 강할 뿐이다.

외국에서도 침술에 대한 부정적인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다. 독일의 한 주간지에 보도된 내용에서는 침술의 효과를 심리 치료인 위약효과로만 소개하고 있다.<사진 참조>

이러한 침술이기 때문에 실제 침 시술에서 쇼크나 부작용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이나 유럽에서도 보고가 되고 있으며, ‘침술사고’ 등 각종 침술 책자에서도 침훈, 부작용 등이 소개되고, 침술의 사고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한의사들의 침술사건 들이다.

#1. 한방병원서 침 맞은 40대 주부 사망

한방병원에서 침을 맞은 40대 주부가 갑자기 숨졌다. 지난 2004년 10월 14일 대구시 수성구 D대 한방병원에서 김모(44·대구 수성구 중동)씨가 목 뒷부분 등에 침을 맞은 뒤 혼수상태에 빠져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나 3시간 만에 숨졌다. 김씨는 이날 오후 두통이 있다며 병원으로 찾아와 목 뒷부위와 손·발가락 등 20여 군데에 침을 맞았다.

김씨의 사체를 검안한 의사는 “급성뇌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평소 건강해 의료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가족들이 주장하고, 의사가 ‘급성뇌출혈’을 제기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 등 수사에 착수했다.<출처: 헤럴드경제 2004년 10월 15일자>

#2. 한의원서 침 맞던 70대 호흡곤란 사망

2007년 8월 13일 부산의 한 한의원에서 침을 맞던 70대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들 호소하며 쓰러져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13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께 부산 수영구 모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있던 성모(74)씨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호흡곤란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4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유족들은 평소 성씨가 지병이 없고 건강했으며 이날 침 때문에 쇼크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 결과 사인이 폐 공기유입으로 나옴에 따라 과실로 인해 침이 폐를 찔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과수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에 있다.<출처: 부산일보 2007년 8월 13일자>

#3. 한의원서 침 맞고 62명 집단 부작용

2008년 5월 15일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환자들이 집단으로 부작용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경기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구내에 있는 한 한의원에서 침술치료를 받은 환자 62명이 환부가 딱딱하게 굳거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을 보였으며, 이중 10명은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환자들이 부작용을 신고함에 따라 A한의원에 대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신경통과 디스크 증세를 보여 지난해 말부터 올 2월 중순까지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으며 3월 초부터 부작용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달 초 질병관리본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했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현재까지 일부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간 상태”라며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과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괴력이 커서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선 한의사들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건소는 한의원의 위법사항이 확인될 경우 업무정지나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출처: 보건신문 2008년 5월 15일자>

그 외에 ‘조선 왕의 독살 사건’에서도 침ㆍ뜸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들도 있었다.

#1. 소현세자, 침 맞은 지 3일 만에 사망

인조(仁祖) 재위시에 청나라 태종과 용골대가 침략한 정묘호란에서 삼전도의 비극이 있었다. 당시에 청태종은 왕자들을 볼모로 데리고 갔다. 그 중에서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 9년간 볼모생활을 통해 많은 학문·견문·지식을 섭렵하고, 특히 프랑스 신부와 교제를 함으로써 성리학(性理學)의 세계에서 벗어나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서양문명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훗날 소현세자가 임금이 되었다면 조선을 개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조와의 반목 때문인지 질병치료를 잘못해서인지 소현세자는 사망하고 말았다.

기록에 의하면 소현세자가 귀국 두 달 만에 병석에 누운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학질(虐疾)이라고 한다. 당시 세자의 학질을 치료하던 어의 이형익이 세자 독살설의 한가운데 위치한 인물이라고 한다. 이형익이 세자의 열을 내리게 한다면서 학질이 발병한 날부터 침을 놓았는데 침을 맞은 세자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고만 것이다.

학질은 한열이 왕래해 열이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하기까지 하는 질병이다. 침술로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 처방이 나와 있지 않으나 침구처방에 의하면 두뇌 부위에 다침을 하는 것이 해열처방이라고 돼 있으므로 아마도 많이 자침했을 것이다(고전에 해열처방으로 59자(刺)란 처방이 있다. 주로 머리의 110개 혈에 침을 찌르는 것이다).

얼굴과 두뇌 부위는 미주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서 두뇌 부위에 침을 많이 놓았다면 더욱 악화될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사망한 것이다.

#2. 현종, 복통에 뜸뜨고 인삼차 먹고 악화돼 사망

현종(玄宗)의 사망 관련 내용은 ‘조선 왕 독살사건’의 본문 165~168페이지의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현종은 복통이 심했는데 뜸을 뜨고 인삼차를 마셨다. 그 병명을 알 길이 없으나 8월 7일에 복부가 당기고 아프면서 설사하고, 맥박이 빨라지고, 열이 나며, 헛배가 부어오르고, 대변이 묽고 잦으며, 소변이 안 좋아 열과 설사가 나타났다”고 돼 있다.

침을 맞고서 저린 증상, 아픈 통증, 근육 굳어짐, 운동곤란, 불면증, 몸살(전신 통증), 구역질, 어지러움, 위장병 악화 등의 부작용은 임상에서 대단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은 침술 임상가들이 더욱 잘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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