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 직접 자극하면 질병 악화

경락작용 세계 최초로 확인한다/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동양의학박사(6)

  
일시적인 진통작용 위약효과일 뿐
건강 위해선 수지침 상응부 자극을

[실험3] K씨 - 29세 여성
■해계·태백에 T봉 자극 - 부돌맥 크게 악화

좌우 양증으로 부돌3성평맥이다. 위실증이 심한 상태로 혈압은 113/66mmHg, 맥박은 66박이었다. 비만으로 원래는 고도비만이었으나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감량을 한 상태이다.

위경락, 비경락의 실험을 위해서 이번에는 해계(위경)와 태백(비강)에 T봉을 붙였다. 좌우 4개를 붙이고 음양맥상을 짚어보자 좌측은 부돌3성평맥에서 부돌4성평맥으로, 우측은 부돌3성조맥에서 부돌4성조맥대장승으로 더욱 크게 악화되었다. 다른 실험이나 진단에서는 이처럼 악화되는 질병의 상태를 파악할 수가 없고, 오직 현재로서는 음양맥진법 밖에 없다.
  
위경락, 비경락의 T봉 자극이 얼마나 나쁜지를 알 수가 있다. 여기에 침을 찌르거나 뜸을 뜨면 더욱 크게 악화된다. 혈압을 측정한 결과 맥박만 66박에서 68박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양맥진에서 악화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것이다. 이 상태를 그냥두면 환자는 어지럼증, 심장 두근거림, 극심한 피로 등으로 고생한다.

위의 T봉을 즉시 떼고 수지침의 해계 상응점인 E42와 태백 상응점인 F5에 T봉을 붙여주었다. 음양맥상에서 좌측은 건강맥으로 회복되어 안정되었고, 우측은 부돌2성조맥으로 크게 안정이 돼 가고 있었다.
  
[실험4] L씨 - 37세 여성(제2단계 비만)
■상거허·상구에 T봉자극 - 촌구맥 극성대 악화

좌측은 음증의 촌구1성평맥으로 간실이고, 우측은 촌구3성평맥으로 음증이 심한 비실증이다. 비만자는 혈압의 변동이 예민하지 않아 뚜렷한 변동이 없었다.

위경락을 실험하기 위해 위경락의 상거허와 비경락의 상구 혈에 T봉을 붙였다. 그리고 음양맥진을 짚어보자 좌측은 촌구1성평맥에서 촌구2성평맥으로, 우측은 촌구3성평맥에서 촌구4성평맥으로 악화되어 있었다.

이처럼 악화되면 심장에 큰 부담을 주어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위의 T봉을 즉시 떼고 수지침 상응부인 E40(상거허 상응부), F5(상구 상응부)에 T봉을 붙여주었다. 음양맥상도 좌우 건강맥으로 나타났고 미약, 거의 무맥이던 우측의 부돌맥이 굵게 박동하고 있었다.

L씨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므로 족삼리에 미립대 뜸 2장씩 떴다. 거의 다 탈 무렵 뜨겁다는 순간에 뜸쑥을 떼었다. 그리고 음양맥진을 보자 좌우 음증의 촌구3성조맥으로 우측이 크게 악화되는 반응이 나타났다. 이 상태를 그냥 둘 수가 없어서 E39(족삼리 상응부)에 T봉을 붙여주자 건강맥으로 나타났다.

악화되는 반응이 나타난다. T봉보다 침을 2mm 정도 자입하면 악화반응은 더욱 심했다. 체침·호침을 더욱 깊이 여러 개를 자침할 때는 더욱 심각하다. 또 T봉이나 가는 침보다 뜸을 태우는 것은 더욱 악화되는 맥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실험이 없이 고전에 있다는 것만을 믿고서 무작정 전신에 침을 찌르거나 뜸을 뜨는 것은 대단히 위험천만한 것이다. 그리고 좋은 효과가 나타날 줄 알았던 위경락, 비경락의 침ㆍ뜸 자극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상외로 질병 악화반응이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침구학 고전에 나타난 적응증 주치들은 실제 효과를 볼 수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고, 효과가 있었다면 악화반응에서 나오는 도파민, 아드레날린에 의한 기분상의 진통효과나 위약효과일 뿐이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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