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약국가 층약국 개설 문제로 갈등

다중이용시설 인정 여부가 관건… 일부선 모 도매상과 유착 의혹 제기

층약국 개설 논란을 빚고 있는 곳. 문 가운데 흰 종이가 붙어 있는 곳이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 층약국 개설 논란을 빚고 있는 곳. 문 가운데 흰 종이가 붙어 있는 곳이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부산지역 약국가가 특정 클리닉 건물의 층약국 개설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기존 1층에서 영업중인 한 약국이 특정 약국의 입점계획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것. 또 이 층약국 입점과 관련 모 도매와 연관돼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약사회에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지하철 동래역 부근 한 클리닉 건물에 층약국 입점과 관련해 뜨거운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층 규모의 클리닉 건물에는 현재 총 12개의 각종 의원들이 성업중에 있으며 1층에는 문전약국 2곳이 운영중에 있다.
입점이 예상되는 층약국의 인테리어 계획서. 오는 30일까지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 입점이 예상되는 층약국의 인테리어 계획서. 오는 30일까지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문제는 최근 A약사가 3층에 새로운 약국을 개설하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이의 허가를 둘러싼 약국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층약국의 입점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1층의 한 약국이 층약국 입점을 둘러싸고 약국 개설을 할 수 없는 자리라며 반대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햇살가득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이철희 약사는 “3층에 입점을 준비하고 있는 약국은 보건소 당국이 법적으로 개설을 허가해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해당층에 의원외에 여행사가 입점해 있지만 이를 다중이용시설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해당클리닉 빌딩에 현재 입점해 있는 의료기관들. 12개에 이른다.   
▲ 해당클리닉 빌딩에 현재 입점해 있는 의료기관들. 12개에 이른다. 
  
이철희 약사의 이같은 주장에는 의약분업 초 자신의 약국 개설이 불허됐던 상황과도 연관된다. 의약분업 초기 이 약사도 클리닉 건물의 층약국 입점을 시도했으나 같은 건물에 있던 만화방을 다중이용시설로 볼수 없다는 관계당국의 판단에 의해 약국 개설이 최종적으로 불허됐던 전례가 있다.

또 해당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이번 층약국 입점 시도와 관련 지역 모도매상과의 유착 의혹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3층 층약국이 예정돼 있는 곳은 15평 규모로 당초 1층의 B약국의 회의실과 직원들의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던 공간이었다는 것이 주변 약국가의 전언. 지역 사정에 밝은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해당 약국이 임대가 종료되고 다음 분양을 받은 곳은 부산지역의 모 도매업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도매업소 대표는 평상시 향후 이곳에 약국을 개설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렸다는 것.
해당 층에는 의원외에 여행사와 입점을 앞둔 층약국이 전부이다. 여행사를 다중이용시설로 볼 수 있느냐가 최종 관건이다.   
▲ 해당 층에는 의원외에 여행사와 입점을 앞둔 층약국이 전부이다. 여행사를 다중이용시설로 볼 수 있느냐가 최종 관건이다. 
  



이철희 약사는 또 층약국 개설과 관련해 같은 1층에 있는 약국이 공동대응을 하지 않는 점도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1층에 입점한 약국으로서 업권 보호를 위해 공동대응할 필요가 있지만 현재 이 약국은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철희 약사의 주장이다. 이 약국은 공교롭게도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중앙에서도 잘 알려진 약사회 임원이 운영하는 약국이기도 하다.

현재 입점을 계획중인 층약국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오는 30일경 준공검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층약국의 개설 허가 여부가 어떻게 결정나던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여지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약사도 약국개설이 허가될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계획이며, 현재 입점을 준비중인 약국의 약사도 허가를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층약국 개설로 논란을 겪고 있는 부산 동래지역의 P클리닉 건물 전경   
▲ 층약국 개설로 논란을 겪고 있는 부산 동래지역의 P클리닉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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