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침 상응부 T봉 평인지맥으로 [실험1] S씨-33세 남성(마른 체격) ■ 족삼리에 T봉 자극-맥박이 72박에서 87박으로 증가, 음양맥상도 크게 악화 S씨는 자영업을 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음식을 제때 먹지 못했다. 음양맥진을 진단해 보았다(음양맥진 진단법은 ‘한방약 부작용의 실상’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좌측은 양증으로 촌구맥은 미약하고 부돌(인영)맥은 대단히 성대한 양증으로 부돌3성평맥(扶突三盛平脈)이고, 우측도 양증이기는 하나 부돌3성조맥(扶突三盛躁脈)으로 나타났다(혈압계 측정으로는 혈압은 125/74mmHg, 맥박은 72박이었다. 비교적 정상 혈압이다). S씨를 의자에 편히 앉히고 양쪽 족삼리에 T봉을 부착시켰다. T봉은 피부를 뚫는 것이 아니고 접촉, 압박자극이다. T봉을 꼭 누르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살짝 누른다.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붙이는 것이다. T봉을 붙이고 음양맥상을 본즉 좌측은 부돌3성평맥에서 약 부돌4성평맥으로 굵게 나타났고, 우측에서는 부돌3성조맥에서 부돌4성평맥으로 나타났다. 음양맥상이 악화된 것이다. 이것은 뇌압이 높아지고 상기가 되고, 혈액순환이 크게 악화되는 상태이다. 우선 혈압계로 측정해 본 결과 혈압은 125/74mmHg에서 128/87mmHg로 나타났고, 맥박은 72박에서 87박으로 15박이나 빨라졌다. 필자는 속히 족삼리에서 T봉을 떼었다. 이 상태를 약간이라도 지속시키면 질병을 크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지침의 족삼리 상응점인 E39에 T봉을 붙였다. 그러자 좌측에서는 촌구맥과 부돌맥의 굵기가 비등해졌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는 표시이다. 우측은 부돌4성평맥에서 부돌3성평맥으로 나타났다. 혈압을 다시 측정해 본 결과 128/87mmHg에서 121/78mmHg로 조정되었고, 맥박은 87박에서 75박으로 안정돼 가고 있었다. 필자는 안도의 숨을 쉬며 긴장을 풀고 S씨에게 수지침 기맥치방에 서암봉을 붙여주었다. 안정이 된 다음에 S씨에게 “족삼리에 T봉을 붙였을 때 어떤 느낌이 없었느냐”고 물어보자 족삼리에 T봉을 붙이는 순간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열이 오르더니 땀이 나는 것 같았는데 손의 E39에 T봉을 붙이자 괜찮아졌다는 것이다. S씨는 아직 젊은 33세이지만 위장병이라고 족삼리, 내정, 중완 등지에 만약 침을 찌르거나 뜸을 뜬다면 어떻게 될까. T봉을 접촉하는 것 보다 체침을 1~3mm만 찔러도 큰 강자극이 돼 맥상이 악화된다. 이때 침을 5~10곳을 찌를 경우 더욱 심각해져 나중에는 쇼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위장병은 더욱 심각해진다. 교감신경 긴장으로 위장이 긴장돼 위 운동이 저하되고, 위장의 소화액의 분비도 적어진다. 이 상태는 위장병을 크게 악화시키는 것이다. 침, T봉의 자극보다 미립대 뜸으로 족삼리에 3~5장씩 태우면 더욱 극심하게 나타난다. 침을 찌르고 나면 다시 맥박과 혈압이 회복된다고는 하나 악화된 음양맥상은 회복되기 어렵다. 경락을 따라서 매일 침ㆍ뜸 시술을 한다는 것은 위장병 등을 악화시키는 것이고, 질병 치료는커녕 질병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S씨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싶었지만 T봉 1개의 족삼리 자극만으로도 악화되므로 질병을 치료하는 치방과 방법을 실시할지언정 악화시키는 침ㆍ뜸 실험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위경락의 내정, 함곡, 상거허, 천추 등 모두가 족삼리 자극처럼 맥상을 악화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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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 음양맥상 악화 ■운동 후 휴식 - 맥박과 혈압 정상 회복 ■침·뜸 자극 - 조직, 신경 손상으로 맥박과 혈압 상승이 오래간다. 침·뜸의 숫자가 많을수록 심각하다 실험 당시 혈압계에 나타난 혈압은 104/57mmHg, 맥박은 70박이었다. 음양맥상은 좌측은 부돌4성조맥으로 부돌맥이 굵게 박동했고, 우측은 부돌3성평맥으로 나타났다. 즉 좌 대장실, 우 위실이다. 족삼리를 실험하기 위해 족삼리에 T봉을 살짝 붙였다. T봉을 붙이고 음양맥상을 보자 좌측에서는 부돌4성조맥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우측에서는 부돌3성평맥에서 부돌4성조맥으로 나타났다. 즉 위실에서 대장실로 더욱 악화되었다. 부돌3성평맥에서 부돌4성조맥으로 부돌맥이 더욱 굵어지고 조맥으로 나타난 것은 압력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이다. 맥상이 변화가 없거나 악화되고 있었다. 혈압계로 다시 측정해 본 결과 혈압은 104/57mmHg에서 107/60 mmHg으로, 맥박은 70박에서 72박으로 나타났다. 모든 사항이 악화되는 상황이므로 단 1분도 T봉을 족삼리에 붙여서는 안 된다. T봉을 떼어내도 악화된 음양맥상은 상당히 오래간다. 운동을 하면 혈압과 맥박이 증가하다가 안정을 취하고 쉬면 곧 정상으로 안정이 되나 경락에 침ㆍ뜸 자극은 한동안 휴식을 취해도 정상으로 잘 회복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침이나 뜸이 피부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손상된 피부가 회복될 때까지는 장기간 악화반응, 교감신경 긴장반응이 나타난다. 이때 지속적으로 위경락에 침ㆍ뜸을 시술할 때는 교감신경 긴장이나 항진으로 더욱더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침ㆍ뜸 치료는 이러한 음양맥상으로 파악하지 않고 증상만 가지고 파악하거나 효과가 나타나기만을 기대했던 것이다. 필자는 족삼리의 수지침 상응부인 E39에 T봉을 붙여주고 음양맥진을 짚어보자 좌측에서는 부돌4성조맥에서 부돌1~2성조맥으로, 우측에서 부돌3성평맥에서 평인지맥으로 변했다. 즉 촌구맥과 부돌맥의 굵기가 동등해진 것으로 치료가 되고 건강해진 상태다. 이처럼 음양맥상을 조절해야 대뇌의 혈류, 장부의 혈류, 전신의 혈류를 조절해 질병을 치료할 수가 있는 것이다(혈압은 98/58mmHg, 맥박은 72박이었다). 이 상태에서 족삼리와 삼음교에 T봉을 붙여보았다. 좌우에 T봉을 붙이고 음양맥상을 짚어보자 좌측에서는 부돌4~5성조맥으로 크게 굵어졌고, 우측에서는 부돌3~4성조맥으로 역시 악화됐다. 촌구맥과 부돌맥의 편차가 커진 것으로 질병의 악화를 의미하고, 대뇌와 전신의 혈류장애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혈압을 측정해 본 결과 98/58mmHg에서 110/61mmHg로, 맥박은 72박에서 76박으로 나타났다. T봉을 1곳(2개)만 붙여도 음양맥상에 큰 반응이 나타나지만 2곳(좌우 4개)에 붙이면 음양맥상이 더욱 악화된다. 현재 비ㆍ위경락만 실험하기 위해서 1~2곳만 선정해서 실험하나 실제 임상에서 6~10곳 혈처에 T봉을 붙인다면 그 악화반응은 대단히 위험한 정도이다. T봉을 붙였지만 수지침으로 좌우 족삼리에 약 2mm 정도 자침하면 음양맥상은 더욱 큰 편차가 나타나고 있었다. 수지침보다 굵고 긴 침들을 인체에 자침했을 때는 더욱 악화되는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위경락의 족삼리, 비경락의 삼음교를 실험했으나 위경락의 승읍에서 여태까지 모두가 이런 반응이 나타났다. 음양맥진을 진단하고 T봉이나 침으로 위경락 피부에 접촉해 가면서 음양맥진을 짚어보면 모두가 교감신경 긴장반응이 나타난다. 비경락도 마찬가지다. 은백에서 복부의 대횡 부위까지 침 자극을 주면 맥상이 악화된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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