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환에 ‘우황’ 없고 ‘수은’ 있고

장기 복용할시 중추신경계 이상 일으켜… 환에 대한 수은 기준치 마련 시급

일반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한두 개 정도 보관하고 있을 우황청심환. 이러한 우황청심환(중국산)에서 정작 들어있어야 할 ‘우황’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수은’이 검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수은이 들어있는 우황청심환을 장기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시야 협착이나 청각 장애, 감각 이상 등 신체에 여러 가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수은에 대한 기준치가 한약재에만 있고 환에는 없어 국민의 건강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손숙미(한나라당) 의원과 MBC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동인당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우황청심환 제품을 직접 실험한 결과, 정상적인 우황청심환의 경우 중국 당국이 정한 기준대로 천연 우황의 주성분인 빌리루빈이 2.8밀리그램이 나와야 하는데도 빌리루빈이 그램당 0.014밀리그램에서 0.031밀리그램에 불과했다.

중국에서는 인공 우황을 쓴 우황청심환도 유통되고 있는데 여기서는 우황의 주성분인 빌리루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인공 사향이 함유돼 있다는 제품에서는 사향이나 사향대체물로 흔히 쓰이는 엘 무스콘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수은이 무려 1ppm까지 검출됐다.

이에 대해 가톨릭대 예방의학과 구정완 교수는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서 시야 협착, 청각 장애, 운동 소실, 감각 이상 등 어러 가지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한약재에 대한 수은 기준치만 있고, 환에 대한 기준치는 없다”며 “환에 대한 수은 기준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우황청심환을 판매하는 중국 상하이 동인당약국의 경우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자주 들러 주로 이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동인당약국 직원들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맥까지 짚어가며 남성 전립선과 정력 등에 도움이 된다고 우황청심환을 선전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동인당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우황청심환이 국내 수입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국내 한의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우황청심환과 공진단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사 및 기준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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