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다이어트 환약 부작용 심각”

MBC ‘불만제로’, 불법 제조‧판매 실태 고발… 에페드린 성분 함유돼 탈모 생겨

대한민국에 S라인 열풍이 불면서 건강을 위해 살을 뺄뿐만 아니라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살을 빼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중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한의원들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 MBC ‘불만제로’의 ‘소비자가 기가 막혀’ 코너에서는 불법적으로 다이어트 환약을 제조, 판매하는 한의원의 실태를 고발했다. ‘불만제로’는 약이 아닌 독약을 복용했다는 제보를 받고 그 진위여부를 파악했다.

방송에 따르면 K씨는 “요요현상 NO! 부작용 NO! 전화 한 통으로 약 처방 OK!”라는 광고를 본 후 한방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K씨는 일주일 만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살 뿐만이 아니라 머리카락도 덩달아 빠지기 시작해 급기야 머리전체가 빠지는 전두 탈모 경험을 했다.

게다가 제보자가 쓰레기통에 버린 약을 강아지가 주워 먹고 주인과 같은 증세로 털이 몽땅 빠져버리는 일도 생겼다. 다이어트 한약으로 인한 탈모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머리카락이 빠져 흑채를 뿌리고 결혼식을 올린 H씨 등은 말 못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다이어트 한약의 주성분인 마황 속에 들어있는 에페드린 양이 하루 복용 권고량을 두 배 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피드린은 다이어트 효과를 증진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있어 환자에 대한 정확한 건강진단 및 체질검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제보자들이 다닌 한의원의 진맥과 체질검사는 형식적이었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체질 검사와 진맥은 서비스! 1분 남짓 진료시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한약들. “진맥 안 해주면 섭섭해 하니까 해줄 수밖에 없어서 해주는 거예요”라는 코멘트도 녹취됐다.

‘불만제로’ 점검 결과 환약이 만들어지는 곳은 따로 있었다. ‘불만제로’는 문제의 환약이 만들어지는 곳을 추적해 무허가 불법 환약 제조 현장을 포착했다.

복용하기 쉬운 작은 구슬의 형태로 만들어져 탕약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환약. 환약은 한약국 또는 의료기관에서만 만들도록 돼있는 의약품인데도 문제의 약은 합법적인 곳에서 만들어지지 않아 충격을 줬다.

노의근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