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제19회 한일서금요법학술대회 전야제 특별발표에서 합곡(合谷)에 T봉을 붙이자 400~500여 명의 맥박이 빨라졌고, 서금기맥의 D2에 T봉을 붙이자 맥박수가 느려지고 안정됐다. 이것은 체침의 침 끝이 피부에 닿는 순간 맥박이 빨라진다는 최초의 확인이며, 실로 놀라운 사건인 것이다. 한약, 체침, 뜸, 지압들은 2000여년 간 이용해 오면서 현재까지 현대의학적인 검증을 올바로 받은 적이 없이 신비성으로만 해석해 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한의사, 침구사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침 시술로 인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른 채 찌르고 있다. 효과가 좋은줄만 알았던 침, 한약들이 2006년 실험을 통해 한약의 90% 이상이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일부 신체의 직접뜸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오래전에 알았었다. 1985년 신체에 직접뜸 나쁘다는 사실 알았다. 당시 반신반의 했다가 최근 다시 확인. ‘동의보감’ 침구편에도 뜸법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고 “뜸을 뜨면 반드시 구창(灸瘡)이 나야 효과 있다”고 했다. 또 ‘자생경’이라는 책에서도 뜸만의 처방들이 소개됐다. 그간 동양의학에서 얼마나 많이 뜸을 뜨고 있는가? 그래서 초창기 고려수지침 연구 과정에서도 뜸법 연구를 했었다. 그러다가 1985년 일본대학 송호치학부(宋戶齒學部)의 야쓰 미쓰오(谷津三雄) 교수의 초청으로 수지침 시술에 대한 실험에 참여했다. 다음의 내용은 ‘수지뜸요법’책자 43~45 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전재한다. 『그러던 중 1985년에 필자가 일본대학 송호치학부(松戶齒學部)를 방문하게 돼, 야쓰 미쓰오(谷津三雄) 박사가 연구하는 서머그래프를 중심으로 고려수지침요법의 효과반응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 그것은 혈압뿐만이 아니라 체온, 맥, 심전도, 심부체온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실험이다. 실내온도는 25℃로 유지하고, 실험대상자는 약 15명 정도며, 실험 전에 약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기본측정을 한다. 그런 다음에 수지침으로 자극을 주었을 때의 효과반응의 변화를 2~3분 간격으로 측정하는 실험이다. 이 실험에서 침의 자극이 제일 우수하고, 다음으로 자석이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뜸은 실험상에서 효과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야쓰 미쓰오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지침요법에서의 작은 침으로 1㎜ 정도의 자극을 주는 것은 약자극이기 때문에 무리한 반응이 없어서 시간이 갈수록 효과반응이 있고, 자석은 자기가 강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좋아지다가 곧 치료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며, 뜸(종래의 쌀알만하게 만든 뜸, 또는 그 이하의 작은 뜸쑥으로 뜨는 것)은 효과반응 측정이 잘 안 된다. 뜸을 뜰 때에 ‘앗! 뜨거워’하는 순간에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된다. 만약 열 번을 뜨면 모두 모세혈관 수축과 아울러 혈압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효과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뜸에 대한 견해는 다른 학자들의 발표와도 비슷하다. ‘뜨거워’라고 느낄 때마다 전신이 긴장·수축이 되고,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압상승을 일시적이나마 악화시킨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직접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에서 나오는 생각만 가지고 뜨는 것이지 이러한 실험결과를 가지고 뜨는 것은 아니다.』 위 실험에서 동양의학을 폄하하려는 양의사들의 시각에서 뜸은 효과 측정이 안 된다고 필자는 생각하고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지만 2~3년 전 신체에 직접뜸을 뜨는 실험에서 맥박이 급격히 빨라지고 음양맥진도 급격히 악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합곡, 수삼리, 곡지, 족삼리 등 어느 곳에 뜸을 떠도 맥박수가 증가되며 매일 또는 2~3일에 1회씩 3~5장 이상을 날마다 뜸을 뜬다는 것은 교감신경을 극도로 항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서금요법 이론에 따라서 뜸을 뜨면 신체의 직접뜸처럼 맥박이 빨라지지도 않으며 음양맥상도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합곡에 직접뜸을 2~3장 떴을 때, 맥박수의 증가와 음양맥상이 악화됐을 때 합곡의 상응부인 D2(대장기맥)에 직접뜸을 2~3장 떠주면 맥박수가 급속히 진정되면서 음양맥상이 조절된다. 대단히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족삼리에 2~3장 뜸을 뜨면 맥박수가 증가하고, 음양맥진이 악화되지만 족삼리의 상응부인 E39에 2~3장 뜸을 뜨면 맥박수의 안정과 음양맥진 조절 반응이 나타난다. 신체는 어느 곳에 뜸을 뜨든지 악화된다. 직접뜸이 아니라 간접뜸도 마찬가지로 맥박수가 급격히 상승한다. 맥박수가 상승하는 것은 교감신경의 긴장과 항진으로써 질병치료보다 악화 가능성이 대단히 큰 것이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부교감신경은 반드시 저하돼 여러가지 병적상태가 악화된다.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증상으로 맥박수 증가, 혈압 및 심장·뇌압의 상승등이 나타나며 부교감신경 저하로 임파구도 적어지고 비활동이 되면서 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제거 능력도 떨어진다. 교감신경이 극도로 항진되면 부교감신경 및 미주신경의 부위에 여러가지 부작용 증상들이 나타난다. 미주신경은 부교감신경에서 나온 가지로서 대뇌, 안면, 호흡기, 식도, 폐, 심장, 횡격막, 위장, 대장에서 각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증상은 어지러움, 두통, 두중, 얼굴 창백, 식은땀, 눈이 침침, 침이 마르고 건조, 호흡곤란 등이다. 이런 증상들은 침술의 쇼크에서도 흔히 발생하며 환자의 건강 허약증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는 교감신경 항진에서 나타나는 증후들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신체 각 부위(서금요법 제외)에 직접뜸을 뜰 때 뜨거운 자극, 피부를 태우는 강자극으로 맥박수, 혈압 등이 크게 악화된다는 사실을 근자에 확인하게 됐다. 이번 환경호르몬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손의 서금요법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에 침을 찌르는 것은 교감신경을 크게 항진시켜 질병 치료는커녕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인체에 나쁘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인체에 체침이나 뜸을 뜨고 지압, 마사지, 기치료 등을 하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체침 효과는 도파민, 아드레날린에 의한 일시적 진통 효과이다 1998년에 가천의대 조장희 박사팀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된 논문에서 침술자극이 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고 했으나, 2006년에는 그 논문을 취소했다. 침술의 효과는 경락, 경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극 강약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강약 자극은 질병의 악화반응일 뿐이다). 경락은 그림상에만 존재하며 실제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침술자극의 경우도 과학적으로 어떤 작용에 의거 효과가 있는지 명백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1980년대 미국의 학자가 침술자극은 엔도르핀을 분비시켜서 진통물질을 제거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견해일 수가 있다. 그 이후 엔도르핀 이외의 연구나 확인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침술자극을 줄 때는 고통·불안·긴장으로 극도의 기쁨을 느낄 수가 없다. 불안·고통의 상태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와 같은 실험에서 볼 때 신체 부위의 체침이나 직접뜸, 마사지는 분명히 맥박수의 증가는 물론 음양맥상이 악화되고 모세혈관이 수축된다. 이것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것이다.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긴장, 항진, 흥분된 상태에서는 엔도르핀이 분비될 수 없다.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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