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침 부작용 ‘비결핵성 항산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 신고환자 36건 중 30건에서

경기도 안산시 모 한의원에서 침을 맞은 환자들이 집단 부작용을 호소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30건에서 비결핵성 항산균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지난달 1일부터 역학조사를 실시해 왔다며 이 같은 내용의 중간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5월 27일과 6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비결핵 항산균의 일종인 Mycobacterium abscessus 분리가 확인됐고, 이를 경기도와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6월 5일 현재 신고환자 36건 중 총 30건의 인체검체(상처부위 조직)와 환경검체 7건에서 비결핵 항산균 Mycobacterium abscessus가 분리됐으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문헌상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결과 등을 참고해 환자치료 의료기관에 권장 처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피해자 70여명은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체검체와 환경검체에서 분리된 Mycobacterium abscessus의 역학적 연관성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와 환자-대조군 조사를 통해 감염 위험요인과 감염경로를 규명해 나가는 한편, 추가 환자 발생 여부와 환자의 치료 경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가 적정한 치료를 받아 조속히 완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분리된 비결핵성 항산균은 주로 폐 감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현미경 검사로는 결핵균과 구별할 수 없고 배양 검사 등을 통해서만 구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이 균은 병원성이 약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전파되지 않지만 물과 토양 등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쉽게 자랄 수 있으며, 일반 세균과 다른 항생제 내성 양상을 보여 장기간 치료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추진경과

2008.5.1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관내 ○○한의원에서 침시술 이상반응 집단발생” 보고
2008.5.1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현지역학조사 실시(환경검체(30건) 채취 및 환자 상태 확인)
2008.5.7 인체검체(2건)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결핵·호흡기세균팀에 검사 의뢰
2008.5.9 침구(2건)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결핵·․호흡기세균팀에 검사 의뢰
2008.5.16 중앙역학조사반 추가 현지역학조사 실시하고 환경검체(20건) 채취
2008.5.27 질병관리본부 인체검체 검사결과를 경기도 및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 인체검체 14건에서 비결핵 항산균 분리 1차 통보
2008.6.3 환자치료 처방안 마련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및 권장 처방안 마련
2008.6.4 질병관리본부 인체검체 검사결과를 경기도 및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 2차 통보(인체검체 14건에서 비결핵 항산균 추가 분리)
2008.6.5 결핵·호흡기세균팀에서 인체검사 2건에서 추가 검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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