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소아비만 개선 보도 오보” 주장

의료일원화특위, “검증도 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 강력히 정정 요구”

  
의사들이 최근 공영방송인 KBS가 ‘녹용이 소아비만을 개선시킨다’는 보도를 한 것과 관련, 이는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위원장 유용상)는 “‘녹용이 소아비만을 개선시킨다’는 보도의 정정을 강력히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27일 이 성명에서 “26일 KBS가 보도한 ‘녹용이 소아 비만에 효과있다’는 발표 내용은 함소아한방 측에서 발표한 것으로, ‘세계소아과학회’가 아닌 ‘The 4th Congress of Asian society for pediatric research’에 포스터로 발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대한소아과학회 김창휘 이사장과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확인한 결과 “이 연구모임(www.aspr.jp)은 일본 등지에서 주축이 된 모임으로 소아과 의사 외에 다른 분야 의료 관계자도 포함하는 모임”이라며 “함소아측은 함소아 클리닉이란 이름으로 발표했으며, 한방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다”고 밝혀냈다.

따라서 “‘세계소아과학회’에서는 발표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의료일원화특위는 “연구방법을 보면 비만인 경우는 아예 제외돼 있는데도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방송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이며 과장”이라고 폭로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연구방법에서 몸무게를 가지고 퍼센타일을 비교하면서 발표했는데, 소아비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몸무게가 아니라 BMI(체질량 지수)임은 상식임에도 이것을 가지고 소아비만에 효과 있다고 보도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결론에도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음에도 소아비만에 효과 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건강 문제를 보도하는 언론으로서 참으로 위험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앞으로 이 문제를 위원회 차원에서 강력히 제기할 것이며, 교정될 때 까지 계속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26일자 보도를 통해 “녹용하면 대표적인 보양제로 복용하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오히려 녹용이 어린이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KBS는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소아과학회에서 발표됐다”고 단정해 버렸다.

KBS는 “한 병원에서 녹용을 복용한 12세 미만 소아 6만 명을 분석한 결과, 체중이 100명 중 상위 25명에 속하는 어린이들은 체중 백분위율이 평균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와 반대로 체중 하위 25명에 속하는 어린이들은 녹용 복용후 체중 백분위율이 6.1 늘었다”면서 “비만한 어린이는 살이 빠지고, 마른 경우엔 살이 찌는 등 녹용이 체중을 정상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녹용이 신진대사를 항진시켜 비만 치료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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