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침구학회 보도자료 오류있다”

협조요청 자료 통해 언론사에 정정 요청… 발표 배경에 의혹 증폭

최근 안산시 한 한의원의 침 시술 집단 부작용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지난 15일 대한침구학회(회장 이건목)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 침에 대한 균 배양검사에서도 전혀 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현수)는 16일 언론사에 ‘협조요청’ 자료를 보내 “지난 15일 대한침구학회에서 배포했던 보도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의사협회는 또 “침구학회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 해당 한의원에서의 침 시술환경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내용도 오류가 있었다”며 “이를 삭제하는 대신 ‘관계기관에서 사용된 침에 대한 무균시험 검사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로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의 이 같은 언론사 정정 요청은 통상적인 ‘보도자료’를 통해서가 아니라 ‘협조요청’ 자료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한의사협회는 이 협조요청 자료를 일부 언론사에만 배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배포날짜가 16일인데도 불구하고 19일 현재까지 협회 홈페이지(www.akom.org) ‘보도자료’ 란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약계 한 관계자는 “안산시 한 한의원에서 침 시술을 받은 환자 62명에서 집단 부작용이 발생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역학조사 중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한의원에서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미리 애드벌룬을 띄움으로써 보건당국에 무언의 압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한의사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침구학회측의 보도자료는 보건당국과 협회 실무진 사이에 침 시술 부작용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중에 일부 진행 중인 조사를 마치 끝난 것으로 오해가 생기면서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안산시 한의원 침 시술 집단 부작용 사건으로 한의계 내에서도 엇박자가 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될 보건당국의 최종조사 결과에 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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