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갑상선 치료’ 보도 “문제 있다”

의료일원화특위, 한약 발암물질 검출 논란 희석 의혹 제기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최근 ‘한약으로 갑상선 질환을 치료한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한방측이 한약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 보도를 희석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의료일원화특위는 21일 ‘안전백호탕’이 갑상선 항진증을 유발하는 그레이브스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경희대 한방병원의 연구결과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경희대 한방병원측의 노력을 폄훼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일원화특위는 “이번 연구는 보도처럼 22명이 아닌 ‘18명의 비정형 그레이브스씨병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3개월간 한약 복용 후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변화를 보이긴 했지만 항체역가의 변화는 없고 실제 치료효과 판정과 밀접한 호르몬 수치의 정상화 비율은 현저히 낮은 상태”라며 “재발율에 대한 연구는 없고 18명의 3개월 관찰로 부작용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언론보도에서는 간과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대조군 연구가 안 돼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 한약이 언론보도의 논조처럼 현대의학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기에는 분명 역부족”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특히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28일 이미 한방 신문에 보도됐는데도 4월 19일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한약의 발암물질 검출 논란 보도를 희석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은 기우이길 바란다”고 문제제기했다.

이와 함께 “약초에서 어느 정도 약리작용이 있다는 말과 그게 약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말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며 “예를 들어 약초에서 진통작용이 발견됐다고 해도 진통소염제보다 효과도 미약하고 달여 먹는 비용이 더 든다면 약으로서 아무 소용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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