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음파학회 "전공의 초음파 교육 필수, 의료정상화 시급"
교육 제공 위해 국가 차원 교육센터 설립 등 지원 방안도 필요
'검진내시경 교육과 인증자격' 논란 관련 "때가 되면 움직일 것"
의료대란 속에서 사직전공의들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초음파학회가 이들을 위한 초음파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 이사장 이정용)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음파 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기회 또한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초음파학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과 함께 의료사태 이후, 사직 전공의들에게 초음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지속 노력 중에 있다.
지난 8월 18일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와 함께 초음파 강의를 진행, 200여명의 전공의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이번 추계 학술대회 역시 400여명이 등록했는데 이 중 전공의가 140여명에 이르렀다.
신중호 회장은 "학술대회에서 총 8대 초음파 진단기기를 가지고 세션을 진행했다. 기기 한 대당 6~7명을 할애할 수 있는 것으로 고려하면 많은 전공의를 교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음파학회는 물론 대한내과의사회의 많은 협조와 성원 또한 이뤄지고 있다. 이토록 많은 역량을 쏟아붓는 등 전공의들의 교육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이철 총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도 현장 진료에서 도움이 되는 아젠다 위주로 진료실에서 쓸 수 있는 지식들을 준비했다"며 "의료 농단 사태 이후 초음파 교육을 매달 진행한 곳은 우리 학회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내과 전문의를 딸 때까지 복부초음파를 한 번도 못 해봤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개원한 의사, 전공의들이 초음파를 어디에서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학회는 의료정상화가 하루빨리 이뤄져 질 높은 교육이 시행돼야 하며, 그래야만 제대로된 의사가 육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용 이사장은 학술대회 전공의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과 관련해 "전공의 후배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올해의 경우 의료대란 상황에서 직장이 없고 일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전공의 교육을 우리학회가 계속 맡아서 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한시적"이라며 "만약 내년에 의료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내과학회에서 교육을 주도하는, 본 궤도로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학술대회에 등록한 전공의 중 내과를 전공하다가 중단한 이들이 많은데, 아직 내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며 "우리 학회 강의 들으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노하우를 전달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신중호 회장 역시 "학회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다. 실제 초음파로 환자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정상적인 임상 교육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며 "제대로 된 교육은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해가면서 배워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센터 설립 등 지원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는 지식이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생각한다. 연수강좌 등을 통해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법을 알려줄수는 있지만 이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라며 "기본 중의 기본인 초음파부터 이렇게 되면 내과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잇몸이 흔들리는데 이빨이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며 "전공의 교육에 학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 의료사태는 정상이 아니다.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초음파학회는 대한외과의사회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에서 주장하고 있는 '검진내시경 교육과 인증자격'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외과의사회와 가정의학과의사회는 5주기 검진기관 평가에서 내시경 의사 연수교육과 인증의 자격 인정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외 다른 학회들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이정용 이사장은 "대응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들의 의견은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하고 있는 주장과 관련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역시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추후 대응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 때가 되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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