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의학회 "대장내시경 국가 암검진에 포함되길"

"내시경 세척과 소독 교육 등 참여 학회 늘려야"
종이차트 아닌 디지털 검진차트 전환에도 앞장

전 국민 중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차 대장내시경 검진 시범사업을 본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장암 검진 시범사업이 완료된 후 대장내시경 대상 및 주기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 

대한검진의학회(회장 박창영)는 지난 29일 서울 강남 소재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추계 제32차 학술대회 및 제27차 초음파연수교육'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창영 회장은 국립암센터와 함께한 5년 간의 시범사업이 잘 완료됐음을 전하고, 2026년부터는 대장암 검진 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박 회장은 "대장암 검진의 경우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했던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에서도 '2026년부터 1차 대장암검진을 내시경으로 하게될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며 "그런데 그 주기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를 지금 연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학회에서도 대장내시경의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데이터를 밝히긴 어렵지만 50대 이상 환자를 무작위로 검사한 결과 60%에서 폴립(용종)이 나왔다. 그중 40%에서 선종이 발견됐다"며 "연령별로 보면 70대에서는 70%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의료대란으로 인해 내년 당장 시행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으며, 이를 위해서는 예산도 편성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건강검진 시 진행한 대장내시경이 부당하게 요양급여를 취득했다고 환수된 사례 중에는 억울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대장내시경을 1차로 하는 경우 내시경을 열심히 하는 병원에 대해 희망 내시경이 많다며 이를 환수하고 처분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모순"이라며 "대장내시경을 많이 받을수록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도 진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 세계 1위다. 그런 나라에서 대장 검진을 열심히 하는 병원에 그런 환수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것들을 환수하고, 여기에 더해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며 검진기관의 의욕을 꺾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날 학회는 5주기 검진평가를 앞두고 소독세척에 대한 교육 문호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료기관에서도 원활한 교육이 이뤄져 궁극적으로 건강검진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 

박 회장은 "5주기 검진기관 평가에서 소화기내시경학회, 위대장내시경학회, 암센터에서 진행하는 소독 관련 교육만 지금 점수를 주게 돼 있다"며 "그런데 과거에는 검진의학회에서도 소독 관련 교육을 하기도 했었다. 소독 관련 교육 점수를 주고 있는 학회 소속 위원이나 그런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소독 교육을 타 학회에 소독 위원이 와서 진행한 것도 인정해 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승 총무부회장도 "질 관리는 여러 학회에서 다 할 수 있으면 더 좋다"며 "이는 위대장내시경학회, 소화기내시경학회, 암센터에서 교육을 하는 목적이 병원의 소독 지침 관리를 더 높이기 위한 것이다. 대한검진의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은 여러 학회에서 할수록 병원마다 질 관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진의학회는 친환경적이면서 검진대상자 및 의료기관 편의성을 고려할 때 종이차트가 아닌 그린(디지털)차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승 총무부회장은 "차트를 종이로 하다보면, 추가되는 행정업무가 많으며 보관상의 문제도 있다. 이때문에 의원을 옮긴 분도 실제로 있다"며 "효율화를 위한 그린검진 차트 활용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차트는 검사가 나오면 결과가 자동으로 기록되며 검진결과도 검진대상자가 원하는 이메일 등으로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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