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건강정보 맹신 금물… 출처확인 필수"

인터뷰/ 20만 구독 유튜버 '닥터홍선생' (홍경진 부천 현대정형외과 원장)

유튜브 채널 '닥터홍선생'을 운영하고 있는 홍경진 부천 현대정형외과 원장

의사와 유튜버를 오가며 뼈와 관절 건강의 진실을 전하는 이가 있다. 부천 현대정형외과 홍경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홍선생'은 최근 정형외과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양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은 홍 원장과의 일문일답.

Q. 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을 것 같다. 그 인기를 실감하는지?

현대정형외과는 부천 지역에서 30년 이상 진료해왔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 그래서 지역 환자분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놀라기도 한다. 유튜브 덕분이다. 길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운동 영상 잘 따라하고 있다는 말씀도 종종 듣는다. 감사한 일이다.

Q. 유튜버로 활동한 지 3년 째다. 처음 시작할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시작할 때에는 유튜브 구독자 10만, 20만을 넘는 채널을 키우겠다는 생각보다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했다. 아무리 병원에서 치료를 잘해도 운동을 하지 않아 다시 통증이 생기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질환 소개와 함께 운동 영상을 만들게 됐다.
처음부터 혼자 찍고, 편집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공부해 가면서 하나하나씩 만들었다. 뜻하지 않게 그 영상들을 많은 분들이 봐주셨고, 또 도움이 됐다고 해주셔서 기뻤다.

Q. 닥터홍선생 채널에서 소개된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한 쉬운 운동법' 등는 영상 조회 수가 높은데,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채널 아이디어는 모두 진료를 보면서 환자분들께서 물어보시는 질문들로 이뤄져있다.
애초에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짧은 진료시간에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와 운동 방법들을 집에서라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영상을 찍기 위한 주제를 고민하기보다는 환자들이 진료 중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잘 메모했다가 영상 주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병원 운영과 진료 등으로 인해 촬영할 시간을 내기가 쉽진 않을 것 같은데?

물론 쉽지 않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다른 병원에 봉직의로 있었는데, 지금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1주일에 1개씩 찍고 편집하는 것이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지금은 직접 운영하는 병원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시간 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요즘은 한 번에 3~4편을 몰아서 찍기도 한다.

Q. '닥터홍선생' 채널 성장으로 협업 제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협업하고 싶은 채널은?

잇섭님과 함께 해보고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자 기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잇섭님 채널은 제가 즐겨보는 채널이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전자 기기와 의료가 접목된 콘텐츠를 함께 해보고 싶다.

Q. 의학 정보를 다루다 보면 책임감이 클 것 같다. 콘텐츠 제작 시 특별히 주의하는 점이 있는지?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올리는 콘텐츠들은 모두 의학정보이기 때문에 만일 잘못된 내용을 공유하면 아무리 사소한 정보라도 모두 환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부정확한 정보,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주의하고 있다. 콘텐츠 하나 만드는데 공부해야 하는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Q. 의학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부산에서 부천까지 5시간 동안 기차와 버스를 타고 올라오신 환자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깨가 아파서 여러 병원을 전전하던 50대 여성분이었다. 우연히 닥터홍선생 유튜브를 따라 했더니 증세가 조금씩 좋아졌다며 직접 진료받기 위해 상경했다고 했다.
만나서 진료해보니 오래된 통증으로 어깨 관절 유착이 심했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 증상도 심해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였다. 그동안 어떤 치료를 하셨는지 진심으로 궁금해 물어보고, 먼 길 오신 정성도 너무 감사해서 최선을 다해 치료해드렸고 스트레칭도 교육했다.
결과적으로 3주 만에 통증이 많이 줄었고 어깨 움직임이 좋아졌다. 이런 환자분을 만날 때면 유튜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온라인에서 잘못된 의학 정보가 퍼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유튜브에서는 영상 하단에 '보건정보출처'가 나온다. 나 같은 경우는 '대한민국 면허를 소지한 의사'라는 출처가 영상 하단에 표기된다. 적어도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정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건강과 관련된 영상을 찾아보는 분들은 반드시 '보건정보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잘못된 거짓정보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유튜버로서의 다음 목표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유튜버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의 목표가 다른 것 같진 않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환자들이 치료 잘 받고 다시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직접 진료를 통해 나를 만났던지, 영상으로 만났던지 관계없이 나를 만난 분이라면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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