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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53병동 권성희 수간호사,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 안암병원 이성우 진료부원장, Fiononana 마다가스카르 간호사, 에프라지

고대의료원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횡문근육종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며 희망을 전했다.

고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은 최근 마다가스카르 29세 환자 라소아리만나나 에프라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횡문근육종'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근육에 생기는 희귀암으로, 우리 몸의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드물게 성인에게도 발생한다. 치료에는 수술을 통한 종양의 광범위 절제나 항암화학요법‧방사선 요법을 시행한다.

에프라지의 경우 오른쪽 얼굴에 종양 조직이 약 20cm 이상 노출된 상태로 괴사가 진행되어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이 사연을 현지 의료봉사를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이재훈 선교사(고대의대 51회 졸업생)가 알게 돼, 의료원에 수술을 요청했고, 국제 NGO 멘토리스와 종교단체 등의 도움으로 올해 2월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 후 에프라지는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준은 교수‧이비인후과 백승국 교수‧성형외과 정재호 교수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3주간의 항암치료 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2개월의 방사선 치료를 거쳐 이전 얼굴을 최대한 회복할 수 있었으며, 종양이 가리고 있던 우측 눈의 시야도 확보됐다.

박준은 교수는 "에프라지의 치료를 처음 의뢰받았을 때 종양이 생각보다 커서 걱정이 많았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며 "앞으로 고향에서 딸과 함께 밝은 일상을 즐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대안암병원 이성우 진료부원장은 "활짝 미소 짓는 에프라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퇴원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에프라지는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고대의료원에 너무 감사하다"며 "긴 입원 기간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교수님과 간호사들에게 고맙다. 밤낮없이 돌봐준 모든 의료진 한명 한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과 나눔, 인술과 박애의 정신을 세계에 실천할 계획"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병원 문화를 선도하는 포용적 의료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원은 의대 100주년인 2028년까지 저개발국가 환자 100명을 치료하는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프라지의 수술비를 포함한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