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전 회원이 단결해 의료 장기화 공백 등을 하루 빨리 수습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 곁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업을 할때 제일 아름답다."
지난 2월 대전광역시의사회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임정혁 회장의 말이다. 그는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의대증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 여러 의료현안과 관련, 의협 집행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언보다는 필요한것이 있으면 적극 협조, 의료계 단결을 위해 미천하지만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대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정 간 대치 상황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의료계와 충분히 협의한 후 진행한다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 지역 사직 전공의에 대해서는 "대전 지역의 전공의들은 500여명인데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30명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 교수들도 그야말로 한계에 도달하고, 병원 경영도 어렵고 주변 상권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임 회장은 의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원의 권익보호와 의권신장임을 강조하고, 회원을 위한 회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혁 회장으로부터 최근 의료현안에 대한 해법과 주요 회무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의사회장으로 주력할 회무와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A. 의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회원들의 권익보호와 의권신장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 첫 문장을 보면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행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사회혹은 단체가 지녀야 할 덕목을 함축척으로 표현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려면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이 최선의 방법이다. 기껏 리더라고 선출해놓으면 회원들을 상대로 가르치려고 들거나, 군림 하려드는 지도자들 많이 봐왔다.
'존경심은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경구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다. 회원이 찾았을 때 언제나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대해주는 의사회.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의사회다.
Q.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많은 지역에서 대학·종합병원들이 환자 감소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전 역시 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렇다면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는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A. 대전지역도 서울로 많은 환자가 원정 진료를 받고 있다. 지역 내 1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여 환자들이 먼저 방문 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1차 의료기관, 지역 거점병원, 상급종합병원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간 의료 자원의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문제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Q. 의협은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 세력화는 지역 풀뿌리 기반이 중요하다.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사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A.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주체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의사단체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사들이 현행 법규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의사 권익을 위한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 정치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 의사 리더십 강화, 정책 제안 및 소통 강화, 사회적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의사들의 정치력 강화를 도모해야 하는데, 이는 의사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긴 어렵다. 시의사회에서 이끌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Q.국민에게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반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의료계의 현실적 명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비대면 진료 시 환자-의사 간 직접적인 대면 진찰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비대면 진료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우려가 크다. 또 비대면 진료 확대는 기존 의료 전달체계를 무너뜨려 지역 병원의 환자 감소를 초래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균형 잡힌 의료 접근성을 저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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