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신경통, 심하면 입원치료 고려

송파 지인마취통증의학과 장용호 원장 "백신접종 통증 감소 효과"

송파 지인마취통증의학과 장용호 원장

여름철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주의를 요하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과 관계가 깊은 대상포진 역시 예외가 아닐 수 없다.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유독 환자 수가 급증하는데, 무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면역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신체 특정 부위에 수포가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어렸을 때 수두를 앓고 난 후 체내에 들어온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몸살, 근육통, 피로감과 같은 가벼운 전신 증상이 시작되나 이후 피부 발진과 신경을 따라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건강에 취약한 노년층이나 암, 장기이식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뇌신경 등 안면부에 매우 심하게 오는 경우도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대상포진은 조기 발견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와 신경손상 예방치료를 진행해야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치료에 실패한 경우 바이러스가 사멸된 후에도 신경 자체가 손상돼서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통증 자체도 문제지만 불면증, 식욕부진, 만성피로, 우울증 등과 동반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송파 지인마취통증의학과 장용호 원장은 "처음부터 통증이 심하거나 수포가 많이 생긴 경우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초기부터 입원해서 병증이 심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유는 항바이러스제와 신경손상 예방약물, 손상된 신경재생 약물 수액치료와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절을 직접 치료하는 경막외강 신경치료, 초음파 유도하 신경치료 등을 함으로써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장애 등의 문제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신경손상 외 정신적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동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고연령대 또는 면역저하 환자, 얼굴의 삼차신경이나 안면신경에 발생하는 매우 심한 대상포진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매우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용호 원장은 "대상포진 발생 시 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과 그 합병증이 증가하고 안면부에 발생하면 시력저하나 청력 손상, 안면마비 등의 후유증 발생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 의료인의 상담과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대상포진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백신접종으로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데, 보건 당국 역시 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들을 위해 권장하는 추세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재활성화되지 않도록 하며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된 경우라도 통증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장용호 원장은 "한번 대상포진에 걸렸었던 사람들은 1~2년은 잘 걸리지 않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재발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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