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생활주기 맞춤식단 구독 서비스' 성장세

[창간 58주년 기획3/ 고령친화산업의 미래] 맞춤형식품 서비스 플랫폼
'푸드테크' 미래 신성장동력
연령대와 상황에 맞춘 식단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번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맞물려 AI나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다양화해지고 있다

최근 식품 소비트렌드가 환경·건강 중시, 개인 맞춤형 소비, 비대면 활성화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 유망 新(신)산업으로 주목되고 있는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이 융복합된 분야로서, 식품의 생산, 제조,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61조원으로 전체 식품·외식·유통 시장의 10%에 해당되며, 전 세계 시장규모는 약 5542억달러(약 665조원)으로 2017~2020년까지 연평균 38% 이상의 고성장세로 추정된다.

푸드테크 산업에서 주목되는 트렌드는 '디지털 전환'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비자들은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맞춤형 추천을 받고 주문 배송을 받는 등 푸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구독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학교나 요양원 급식 등도 디지털 전환이 되면서 해당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도 늘고 있다.

두산 로보틱스, 네이버,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 데이터 융합과 디지털 전환을 한 기업들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인공지능(AI)이나 로보틱스 관련 푸드테크 기업 중 유니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조기업들 중에는 간편식, 밀키트, 환자식, 헬스케어, 마이크로바이옴 등 건강기능사업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식단과 관련 푸드테크의 중요성도 크게 높아졌다. 최근 식생활 트렌드가 개인 맞춤형 식단과 구독형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유통 플랫폼도 성장 중이다.

풀무원의 생애·생활주기 맞춤 식단 구독 서비스 '디자인밀'은 온 가족의 건강한 식생활을 책임지는 '개인 맞춤형 식이관리 플랫폼'이다. 개인의 모든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편의성과 사업의 효율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010년 론칭 이후 국내 배달 이유식 시장을 선도해온 베이비밀을 디자인밀에 편입시키면서, 풀무원의 구독형 식단 사업을 일원화했다. 영유아부터 시니어까지, 이유식부터 메디푸드까지 개인의 모든 생애·생활주기 식단을 아우른다. 이를 기반으로 풀무원 디자인밀은 개인 맞춤형 식이관리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자인밀 통합에 따라 풀무원은 디자인밀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고객은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연령대와 상황에 맞춘 식단을 주문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개인 맞춤형 식이관리 플랫폼 '디자인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하반기에는 AI 추천 알고리즘 도입 등 고객의 건강한 식단 관리를 종합적으로 서포트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해 상품 개발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집약한 신규 R&D 센터를 출범시켰다. R&D 센터는 CJ프레시웨이가 주력하고 있는 밀 솔루션(Meal Solution) 전략의 전초 기지 역할을 맡는다.

최근 수년간 기존의 표준화된 상품 대신 조리 효율을 높이는 전처리 식자재, 특제 소스 등 개별 고객을 위한 특화 상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을 확인하고 2021년부터 고객 맞춤형 식자재 상품을 확대하는 밀 솔루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R&D 센터는 고객의 사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밀 솔루션 전략에 속도를 더하는 거점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이곳에서 연구·개발하는 고객 맞춤형 상품은 △전처리 식재료 △반·완조리 상품 △급식용 밀키트 △전용 소스 등으로 식품 유통 브랜드 '이츠웰'과 '아이누리(영유아)', '튼튼스쿨(청소년)', '헬씨누리(중장년층)' 등 생애주기별 특화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기업 KGC인삼공사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22년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앱 서비스 '케어나우 3.0'을 런칭했다.

'케어나우 3.0'은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토대로 사용자의 건강검진 데이터, 건강설문, 유전자분석(DTC), 라이프로그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은 물론 식이습관 및 운동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케어나우 3.0' 개발에는 임상의학 전문가, 국내 1호 인공지능 개발사, 국내 최다 항목의 유전자분석 기관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헬스 전문가 그룹이 참여했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부터 2730만건의 식품-바이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질병-대사-식품-영양성분 사이의 연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아워홈의 캘리스랩은 건강 진단 데이터와 라이프로그(Lifelog, 일상생활 디지털 기록)를 기반으로 맞춤 식단과 영양컨설팅을 제공하는 구독형 개인맞춤 헬스케어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 아워홈 본사 사내식당에서 처음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여의도 IFC몰점을 오픈하며 기업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설계된 건강 관리 식단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잇마플은 신장 환자를 위한 데이터 기반 환자식 제품과 독자적인 영양 코칭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잇마플은 HACCP을 갖춘 자체 공장에서 환자식을 제조·생산한다. 환자들의 건강, 영양,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 식단을 만들고 임상 전문인력과 함께 영양 상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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