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팀이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이 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만성 전립선염‧골반통증 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해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원장 윤승규)는 최근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팀(배웅진‧신동호 교수‧가톨릭의대 의생명건강과학과 김성주 교수‧가톨릭의대 Jun Jie Piao)이 칸나비디올은 복합적인 방식으로 염증‧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만성 전립선염ㆍ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전립선 또는 골반 주변의 지속적인 통증과 배뇨 문제를 동반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으로, 신경계 이상‧스트레스는 물론 급성전립선염의 만성으로 이환과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대마를 이용한 의약품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중독성이 없는 칸나비디올이 의료용 물질로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미 FDA 등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은 칸나비디올 기반 약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2020년 7월부터 의료용 대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교수팀도 중독성이 없는 칸나비디올에 주목했다. 특히 여러 효과 중에 항염‧진통 작용이 있다는데 착안해 △염증 감소 효과 △생체 내에서는 통증 조절 기전 등을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칸나비디올은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물질(IL-6, TNF-α, COX2)의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춰, 세포 독성 없이 상당한 염증 개선이 관찰되는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된 카나비디올의 용량별 독성과 염증 개선 효과(자료: 서울성모병원)
또한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 생체조직 내에서 이뤄진 실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염증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에 대부분 간접적인 방식(염증 효소 억제)에 의존했던 반면, 칸나비디올은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CB2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인 TRPV1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기존 효과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 이는 복합적인 방식으로 기존 소염진통제 대비 높은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
김세웅 교수는 "칸나비디올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을 치료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그 기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마약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면, 대마는 다양한 기능성 추출물을 얻을 수 있는 보고로서 연구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학술지 'World Journal of Men's Health'(IF: 4.8) 2월 호에 게재됐으며, 김 교수는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의 치료 조성물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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