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한약의 안전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한의원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한약에서 중국산 비아그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13일 KBS 9시뉴스는 ‘위험천만 가짜 비아그라 한약’의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각종 부작용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고발했다. KBS 9시뉴스는 “서울 구로구의 한 의료기기 사무실에서 직원 대여섯 명이 전화영업을 통해 유명 한의원이 만들었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했다”며 “보약기능은 물론, 전립선 치료효과까지 있다며 유명 한의원의 이름을 담아 광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식으로 영업사원 1인당 수천여정 씩 지난 5개월 동안 1억원어치 이상을 팔았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한의원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단속반의 조사가 진행되자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이름을 도용당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BS 9시뉴스는 “서울대 약학대학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비아그라와 레비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와 알 수 없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매우 위험한 약으로 드러났다”며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버무려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태준 비뇨기과 전문의는 이 방송에서 “비아그라 서너 알을 한꺼번에 먹는 것과 같다”며 “특히 심장질환이나 혈관질환 있는 분들이 호기심 삼아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도 이들 유령 한약의 공급책들을 찾는 한편, 중국산 유령 한약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 보도와 관련, KBS에 해당 한의원의 실명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한의사협회는 “KBS가 오보․부정확성 시비에 대한 사전대비로써 해당 한의원을 익명 처리한 것은 차후 시비에 대한 책임 회피이며, 비겁한 행태”라며 “보도에서 언급한 ‘강남 유명 한의원’ 이 어떠한 기준에 의한 표현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의사협회는 또 “KBS의 보도가 일부 사실이라 하더라도 구성원 일부의 오류를 구성원 전체의 오류로 인식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구성원전체의 명예, 신용과 인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한의원에서는 해당 치료제를 판매한 회사를 고발했으며 KBS 9시뉴스에 대해서도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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