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치킨 가격 인상 반대… 2년마다 가격 올려

[성명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주자인 BBQ가 올해 5월 31일부로 가격인상을 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르며, 주요 제품 가격이 최대 15.0%로 인상된다. 2022년 5월 가격인상 이후 불과 2년 만이다.

업체는 이번 가격인상의 배경을 올리브유 가격 급등, 임대료 상승, 공공요금 상승, 배달 앱 수수료와 유틸리티 비용 상승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BBQ의 가격인상에 대해 업체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 매출원가율, 닭고기 시세 등 가격 인상의 타당성을 살펴보았다.

BBQ의 최근 5개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15.3%, 영업이익증가율은 평균 35.4%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원가율은 2019년 59.7%에서 2022년 62.3%로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다시 61.8%로 전년대비 0.5%p 하락한 상황이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공개서에 의하면, 공개되지 않은 2023년을 제외한 2019년~2022년의 BBQ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4.8%로서 동 시기의 가맹본부의 매출액 증가율 평균 16.0%보다 11.2%p 낮았다. 나아가 가맹점 매출액이 전년 대비 25.6% 하락했을 2021년 당시에도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8.9% 증가했다. 이는 가맹본부는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체가 주장하는 인상요인의 하나인 올리브유 가격 급등은 이미 BBQ가 2023년 말에 올리브유 100%에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50%로 비율을 조정한 바 있으며, 최근 상승한 올리브유 가격 또한 가맹점에게 인상 부담을 일부 전가한 상황이다.

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육계협회의 육계 시세(9~10호)는 지난 2023년 평균 4403원에서 2024년 상반기(1~5월)에 3,771원으로 전년보다 평균 14.4% 하락한 상황이다. 주요 원재료인 닭의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가 없다.

배달 앱 수수료 부담 역시 본부차원에서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감당해야 할 몫이지,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번 오른 외식물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고물가 상황속에서 실질임금상승률이 낮아져서 서민들의 애환이 크다는 기사를 속속히 접하게 된다. 최근 2021년~ 2023년의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볼 때도, 소비자물가지수가 평균 3.7% 상승했을때, 치킨(외식) 물가지수 평균 5.8% 상승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1%p 더 높았다.

외식의 대표품목인 치킨 한 마리를 여유롭게 먹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 되는 것이 개탄스럽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체는 가맹본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과의 상생방안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배달수수료 지급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가 포장을 하는 경우에는 제품가격을 대폭 낮춰서 판매하는 등 소비자 입장에서 한걸음 생각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회장 남인숙)은 외식물가에 있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민 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회원 단체]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회, 미래소비자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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