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수출 85억弗… '역대 2위' 반등

식약처 '2023년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통계'
中 의존도 줄고 美·日 수출증가, 세계 4위 수출국 유지
생산액 14조5102억 6.8%↑… 색조화장품 증가액 최다
업체별 생산실적은 LG생건 이어 아모레퍼시픽·애경 순

화장품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감소하면서 미국·일본·유럽 등으로의 수출은 눈에 띄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023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액은 2022년(80억달러) 보다 6.4% 증가한 85억달러로 세계 4위 규모를 유지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수출액 1위 국가는 프랑스로 218억8955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미국(110억7905만달러), 독일(97억5357만 달러)이 이었다. 4위인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73억5840만달러)가 5위를 차지했다.
화장품 생산은 6.8% 증가한 14조5102억원, 수입은 1.5% 감소한 13억달러(1조7145억원)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통계의 주요 특징은 ▲화장품 수출 역대 2위 ▲수출국 다변화 흐름 명확 ▲화장품 수입액 2022년과 유사 ▲색조, 립제품 중심 생산 증가액 최다 ▲1000억원 이상 생산기업 12개로 증가 등이다.

2023년 국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해 85억달러(11조468억원, 원화 기준 +7.5%)로 역대 2위를 나타냈다. 또 올해 1~3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내는 등 뚜렷한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7억8000만달러, -23.1%), 미국(12억1000만달러, +44.7%), 일본(8억달러, +7.5%) 순이었으며, 상위 20개국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90.3%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중국이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수출액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1년 53.2%를 차지했던 중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2022년 45.4%, 2023년 32.8%로 점차 줄고 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 북미, 유럽 등 전체 대륙권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국이 165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수출 다변화 흐름이 명확해졌다.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58억달러(-5.5%)를 기록했다. 북미(13억달러, +44.0%), 유럽(11억달러, +49.7%), 중동(1억6000만달러, +39.9%), 대양주(8000만달러, +39.2%), 중남미(5000만달러, +28.7%)도 뚜렷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23년에는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이 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액이 전년대비 44.7% 높아졌으며, 미국 내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을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무역협회 집계). 미국 내 수입화장품 1위는 프랑스였으며, 캐나다, 멕시코, 이탈리아, 한국, 중국 순이었다.

아울러 일본 내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21.6%를 차지하며 프랑스(19.8%)를 제치고 2022년에 이어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023년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입액은 1.5% 감소한 13억달러(1조7145억원)를 기록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프랑스에서의 수입액이 4억9000만달러(+5.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미국(2억6000만달러, -5.8%), 일본(1억1000만달러, -10.9%), 태국(7000만달러, +8.9%), 영국(6000만달러, -6.8%)이 이었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품 수입이 4억5000만달러(-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향용 제품(2억6000만달러, +1.0%), 색조화장품(1억7000만달러, +13.8%) 순이었다.

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4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유형에서 생산액이 증가했다. 기초화장용 생산액이 7조9455억(비중 54.8%)이 가장 많았으며, 색조화장용(2조1328억, 14.7%), 인체세정용(1조8902억, 13%), 두발용(1조5467억, 10.7%) 순이었다.

특히 색조화장품은 립제품 중심으로 가장 많은 생산 증가액(+28.2%, +4,689억원)을 보이며 기초화장품에 이어 생산액 2위를 차지했다.

인체세정용 제품의 생산액은 메이크업 증가에 따라 이를 지우기 위한 폼클렌저, 화장비누 등 사용이 늘면서 3.9% 증가(+718억원)했다. 아이섀도 등 눈화장 제품, 두발 염색 제품 생산액은 본격적 외부 활동 시작으로 각각 9.9%(+314억원), 11.2%(+334억원) 증가했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18.2% 증가한 5조4391억원으로 총생산액의 37.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생산액을 보면 복합기능성제품이 2조3313억원(총생산액의 16.1%)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름개선제품(1조4970억원, 27.8%), 자외선차단제품(5003억원, +19.3%) 순이다.

복합기능성제품은 지속해서 생산액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는 다양한 기능의 제품을 한 번에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와 업계 기술력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는 1만1861개며, 생산액 1000억원 이상 업체 수는 2022년 7개에서 2023년 12개로 증가했다. 생산액 10억 이상 업체 수는 773개, 10억 미만 업체 수는 1만1088개로 확인됐다.

화장품 생산액은 엘지생활건강(3조4954억원, +2.0%)을 선두로 아모레퍼시픽(3조2340억원, -7.3%), 애경산업(3180억원, +17.8%), 애터미(1766억원, -0.8%), 클리오(1602억원, +36.2%) 순이다. 생산실적 상위 10개 업체 생산액과 상위 10개 품목 생산액은 지난해 대비 각각 4.0%(249억원), 3.4%(4011억원) 감소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K-뷰티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라며 "미국, 중국 등에서 안전성 평가제를 시행함에 따라 해당국 규제담당자를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안전성 평가 도입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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