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표적 형광물질 이용, 암전이 림프절 정밀제거 수술법 개발

고대구로병원 연구팀, 자궁암 림프절 동물모델서 ICG‧MSA:ICG 비교분석

(왼쪽부터)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의과대학 대학원 정옥화 교수, 구로병원 산부인과 정소현 임상강사

국내 연구팀이 암표적 형광물질을 이용한 자궁암 수술 중 암전이 림프절 정밀제거 수술법 개발에 성공해 주목된다.

고대구로병원은 최근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공동연구팀이 암 표적 형광물질과 복강경 형광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자궁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 확인 및 림프절 정밀제거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암은 최근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으로 주로 림프절을 통해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고 제거하는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수술 시, 하지림프부종 등 수술로 인한 합병증 문제가 있어 이를 개선하기 여려 연구들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

이에 연구팀은 자궁암 림프절 전이를 가진 동물모델을 구축하고, 전이성 림프절을 감지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인 '인도사이아닌그린'(ICG)과 '인도시아닌그린이 결합된 만노실 혈청알부민 복합체'(MSA:ICG) 조영제의 표적화 능력을 정밀검사를 통해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암 표적 형광물질(MSA:ICG)이 전이림프절 종양에서 CD206(형광신호)발현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에 사용하던 형광조영제(ICG)의 경우 전이림프절과 정상 림프절을 구분할 수 없었던 반면 암 표적 형광물질(MSA:ICG)을 사용하는 경우 전이림프절의 형광신호가 크게 증가해 전이림프절과 정상림프절을 수술 중 구분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정상·전이림프절의 CD206발현과 이에 따른 암표적·기존 형광물질의 신호세기 연구결과(자료: 고대구로병원)
이를 토대로, 암표적 형광물질을 수술을 사용하면, 수술 중 실시간 전이 림프절을 확인해 전이된 림프절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수술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규명했으며, 이와 같은 암 표적 정밀 수술을 통해 광범위 림프절 절제술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을 예방하고, 암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해 환자의 생존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현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암에서 암표적 형광조영제를 사용한 영상유도 수술법이 실시간으로 전이림프절을 확인하고, 정밀하게 제거하는데 유용하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자궁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암표적 형광조영제 사용 영상유도수술이 자궁암 환자의 합병증과 더불어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현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MSA:ICG 조영제가 정밀하게 암을 표적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폐암, 식도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등 다양한 암수술에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 학술지인 세계외과저널(IF:15.3)에 게재됐으며,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와 서울대 핵의학과 정재민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한 특허 물질 MSA:ICG는 셀비온에 기술이전 돼 사업화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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