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출혈' 통증·경련 증상 진정 도와

구안와사 등 안면부위 질환에 1주일에 1~2회 정도해야

[부항출혈요법]

▷지난호에 이어

② 부항출혈을 해서는 안 되는 부위
부항출혈은 출혈침을 피부에 2~3㎜ 자입하고 부항을 붙여서 피를 빼는 것이므로 부항출혈을 해서는 안 되는 부위가 있다. 이러한 부위는 출혈을 함으로써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출혈침으로 손상받은 경우 회복이 안 되거나, 심한 출혈과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는 부위들이다. 

출혈은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불순한 어혈만을 제거하면 된다. 출혈해서는 안 되는 곳은 눈동자와 고막부위, 모든 동맥부위, 특히 목의 경동맥과 박동부위, 후두부위, 힘줄부위(건부위), 골돌출부위, 유두부위, 생식기, 아킬레스건, 팔꿈치 내측의 큰 건, 무릎 등 관절 부위이며 특히 관절마다 건부위(힘줄)와 큰 혈관들을 직접 출혈침으로 자입하면 안 된다. 또한 후두부의 아문(啞門)·풍부(風府) 부위도 출혈을 해서는 안 된다. 

소아들의 경우도 손 부분 외의 출혈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머리꼭대기의 신문(神門) 부위(말랑말랑한 위치)는 직접 출혈을 해서는 안 된다. 보통 성인들도 머리에서는 가급적 출혈하지 않는다.

③ 부항출혈의 위치와 질병들
부항출혈은 정체된 혈액, 또는 멍든 악혈(惡血)과 어혈을 제거하기 위해 출혈침으로 2~3㎜ 정도 자입하고 부항단지를 붙여서 혈액을 소량 방출시키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부항출혈을 실시하면 각종 동통을 진정시키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어 급성질환들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부항출혈요법은 질병의 고통 증상 완화와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질환들은 부항출혈요법이 필요하다.

모든 동통성 질환은 혈액순환이 안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신호증상이다. 고전에서도 모든 동통은 '한(寒)' 증상으로 보고 있고 '한증(寒症)'이 극심하면 경련 같은 통증들도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므로 모든 통증, 경련, 급박한 증상들은 부항출혈을 함으로써 진통·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항출혈도 몇 회 정도는 괜찮으나 자주 실시하면 습관성이 돼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장기간 출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각 동통질환이 있을 때의 부항 출혈 위치와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안면(顔面) 부위
안면부위 질환으로는 삼차신경통, 구안와사일 때 출혈을 한다. 그러나 귀 앞쪽이나 눈 뒤쪽의 동맥혈관이 박동하는 위치는 출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항출혈하기 전에 충분히 비벼주고 제일 아픈 지점을 찾은 다음 소독을 하고 출혈침으로 2~3곳을 2~3㎜ 정도 찌른다. 그리고 서암부항기를 붙여서 피를 뺀다. 검은 피나 진한 팥죽 같은 피가 나오면 맑은 피가 나올 때 중지한다(그러나 지나치게 수십 cc를 빼는 것은 아니다).
부항출혈은 매일 하는 것이 아니고 1주일에 1~2회 정도가 좋다. 출혈을 하면 해당 부위가 차가워질 수 있고 이 경우 온보를 시켜야 한다.

㉯ 후두부(後頭部: 경항부)
승모근의 긴장성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에 부항출혈을 한다. 그러나 가급적 제3경추에서 제1경추 근처에서는 출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제4경추에서 6경추까지는 좋으나, 척추골을 찔러서는 안 되고 척추에서 떨어진 부분에서 출혈한다.

㉰ 견배부(肩背部)
오십견 환자, 승모근 부근의 통증 환자들이 많다. 
충분히 비벼주고 제일 아픈 지점을 찾아서 소독을 한 후에 출혈침을 찌르고 부항단지를 붙인다. 허약자는 견배부도 주의한다.
그러나 뇌빈혈 환자나 신실증·음실증 환자(총경동맥이 잘 안 나오는 경우)들은 쇼크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주의를 요한다. 

㉱ 견관절(肩關節) 부위
관절 부위는 염증이나 통증, 운동곤란증이 많다. 관절 속에 질환이 있을 때는 다른 방법이 좋으나 견관절 부위의 근육통·신경통일 때는 부항출혈요법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제일 과민한 통증 부위를 찾아서 부항출혈을 실시하며, 특히 뼈의 돌출부위는 조심해야 한다.

㉲ 상완 근육통(上腕 筋肉痛)
갑작스런 운동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상완부위의 근육통이나 신경통이 발생한다. 이때는 주로 외측에서 출혈하며 내측에서는 출혈을 하지 않는다.
역시 제일 아픈 지점을 찾아서 충분히 비벼준 다음 소독을 하고 출혈을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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