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건강보험 확대...안면마비·소화불량에도 적용

천안도솔한방병원 김영준 병원장 "한약 치료 접근성 높아져"

천안도솔한방병원 김영준 병원장

갑자기 얼굴에 마비증상이 발현된다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할 것이다. 흔히 입과 눈 주변 근육이 마비돼 삐뚤어진다고 해 구안와사로 불리기도 하는 안면마비는 완전마비와 부분마비로 나뉘며, 한 쪽에만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편측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안면마비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판별이 어렵지만, 학계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허혈성 혈관질환, 당뇨로 인한 혈관 장애, 다발성 신경염, 자가면역성 질환,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교차가 큰 환절기,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기온이 낮은 곳에서 수면을 취하며 안면 쪽에 지속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는 것도 발병 원인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혀의 감각이 조금씩 떨어지거나 48시간 내 물이나 음식 섭취 시 한쪽으로 새고, 말이 어눌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현상을 방치할 경우 미각신경 둔화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고, 침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화불량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구강 건조증이 발생해 치아가 약해지거나, 결막염, 각막염과 같은 안구 질환과 난청 등의 질환도 야기 시키는 등 치료 가능성이 감소하고 연합운동·구축 등과 같은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천안도솔한방병원 김영준 병원장은 "안면마비나 후유증으로 인한 치료로는 한의학 측면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개선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신경이 흐르는 얼굴 부위 혈 자리를 자극해 신경의 재생을 돕고 침구치료와 함께 목을 교정해 얼굴의 혈류순환을 촉진시켜 예방치료를 도모한다. 또 안면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추나요법이 시행되며, 신경재생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한약재를 활용한 한약치료를 병행할 경우 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최근 첩약(한약) 건강보험이 확대되면서 치료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히며 1단계에서의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생리통)을 유지하고,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기능성 소화불량, 알레르기 비염을 건강보험 적용 대상질환으로 포함시켰다. 또 뇌혈관질환 후유증은 만65세 이상의 연령제한을 전 연령대로 확대시켜 한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김영준 병원장은 "한약에 대한 만족도와 치료효과에 반해 보험급여적용의 한계로 부담을 가진 환자들이 많았는데 이를 계기로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면마비나 기능성 소화불량과 같은 질환은 만성적인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 해소하려는 한의학에 대한 치료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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