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사회 홍순원 회장 "여의사 지위 상승과 영향력 확대 주력"

32대 한국여자의사회 집행부, '미래로, 세계로' 슬로건으로 회무 추진
"여의사 비율 늘었지만 아직도 마이너리티… 제대로된 목소리 낼 것"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시대 선도, 세계의사들과 교류 강화도 주력

"의대증원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여자의사회는 의료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자의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32대 한국여자의사회 홍순원 회장이 젊은 여의사들의 지위 상승과 의료계 내부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 

홍순원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병리과 교수)은 지난 9일 취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홍 회장은 "여자의사의 능력에 대한 폄하 발언과 같은 이슈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워크-라이프 밸런스의 중요성을 조성해 의료계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주력할 회무로 홍 회장은 여의사들의 활동을 장려하겠다고 언급했다. 

홍 회장에 따르면 현재 여의사의 비율은 약 27%다. 과거보다 여의사의 비율이 많이 늘었고 의료계 곳곳으로 진출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마이너리티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의협 대의원 중 여자의사는 8%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홍 회장은 "의협 대의원이 되려면 시도의사회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여의사들이 육아 등으로 관련 직책에 진출하기엔 어려움이 많다"며 "시도의사회 상임이사 중 여의사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고 지원하겠다. 그들의 경험을 젊은 의사들에게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회로 진출한 의사 8명 중 절반이 여성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정치권 등 여의사의 사회 진출은 날이 갈수록 점차 늘고 있는데 정작 의료계 내부에서는 여의사들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의사들을 향한 편견이 아직도 있다는 방증인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 스스로가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동안 정책적인 부분에서 관여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의원들과 교류하며 어떤 정책이 여의사에게 필요한지 간담회 등을 열어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 회장은 새 집행부 슬로건으로 '미래로, 세계로'를 정했다. 또 '참된의사, 현명한 여성, 건강 사회 지도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젊은 여의사들의 능력 함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를 위해 여의사회 청년분과위원회와 연계, 젊은 여의사들의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의협 대의원인 여의사들이나 시도의사회, 학회에서 임원진으로 활동하는 여의사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며 이와 관련된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인권센터 등을 마련해 직장이나 진료 환경에서 겪는 문제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등 지속해서 여의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홍 회장은 68년의 긴 역사를 통해 쌓아온 강인함으로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빠른 속도로 바뀌는 사회 변화에 여의사들이 잘 적응하고, 세계 의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류 강화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홍 회장은 "의대증원 등 의료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소통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살펴볼 것"이라며 "디지털이 접목된 기술환경 변화도 의료현장을 바꾸고 있는데 시니어 여의사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의사회는 국제적 교류 확대에도 주력해 나가겠다. 현재 김봉옥 전 회장이 세계여자의사회(MWIA) 부회장을 맡고 있다"며 "여자의사회가 세계 속에서 교류를 확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세계와 연계해 활동하고 관계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회장은 제32대 집행부가 추진할 주요 회무로 △의료계 정책 결정 과정 및 여의사 관련 이슈 적극 대응 △효율적인 회무 진행을 위한 ESG 경영 선도 △국제적 위상 강화 및 여성 건강·인권 향상 △의료계 다양성·포용성 증진 △여성 인권 등 사회 문제 개선에 대한 중추적 역할 수행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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