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내건 서울시의사회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인터뷰/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
신축회관 건립 청신호… 새로운 전기 마련 가능성 충분
책임부회장제 통해 회원수 증진과 대국민 홍보도 나서

"행동하고 몸으로 뛰는 회장이 되어 지금까지 어떤 집행부보다 강력한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제36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의 앞으로의 포부다. 그는 역대 어느 서울시의사회 집행부에서도 앞에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지만 이번 집행부에서는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는 후보 시절부터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반드시 결과를 내는 강한 집행부가 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8일 황규석 회장은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복지는 의료'라는 슬로건 아래 집행부를 잘 꾸려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황 회장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강화로 의료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이는 복지 예산에 비해 의료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황 회장은 "지금 정부를 보면 복지예산은 넘쳐나지만 보건의료 관련 예산은 줄어들고 있다"며 "복지로 치중돼 있는 대한민국 예산 방향을 바꿔보고자 대관 업무시 '최고 복지는 의료'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워 설득하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존중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가 되는 것을 또 다른 슬로건으로 걸고, 제36대 집행부는 힘차게 출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서울시의사회 신축 회관 건립 '청신호'

특히 황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핷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시의사회관 신축 추진도 서울시장과 만나면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황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1번 공약'으로 서울시의사회 신사옥 사업을 내세웠다. 15층 규모의 의사회관을 신축하고 이를 통해 서울시의사회의 재정자립을 꾀하겠다는 것.

현재 회관 부지는 주택용으로 5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제한이 걸려있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관 옆에 있는 공원은 서울시 소유 상업지로 15층 규모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지다. 이에 서울시와 부지를 맞바꿔 현재 공원 부지에 신축 회관을 짓는 게 황 회장의 계획이었다.

서울시의사회는 그 대가로 현재 회관 부지에 5층 규모 주민시설을 건축해주기로 했는데, 당선 후 서울시와의 간담회에서 공원만 다시 지어주기로 얘기가 됐다는 것. 주민시설 건축비 부담이 덜어지면서 신축 회관 건립 사업에 걸림돌 하나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선거 다음 날 서울시 최고 책임자와 40분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여기서 회관 신축에 대한 답변을 들었는데 서울시 역시 준비된 모습이어서 고무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공약은 큰 도로에서 서울시의사회관으로 들어오는 쪽에 위치한 공원과 회관 건물 대지 면적이 비슷해 이 둘을 맞바꾸고, 원래 회관 자리에 지역 주민을 위한 스포츠센터나 아동시설을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축회관 공약에 대해 서울시에서 '원래 자리에 공원이 있었으니, 현재 회관 자리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공원을 만들면 된다'고 제안했다는 것. 

황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회관 신축 공약에 대해 서울시에서 준비한 내용을 보고, 바로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한미애 의장과 상의, 회관신축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추천을 제안했다"며 "집행부와 대의원회 동수로 회관신축위원회를 구성했고, 아직 첫 회의를 열지 않았지만 회관 신축과 관련해 서울시와 논의한 내용에 대해선 전달했다. 실행방안에 대해선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특히 신축회관을 통해 서울시의사회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회관을 신축하면 약 10년 후에는 서울시의사회 전체 회비 수입 정도의 입대 수익이 나올 거라 확신한다"며 "지금 회관 위치가 여의도와 가깝기 때문에 입지조건이 좋고, 인근 주차장이 넓기에 건물을 18층까지 지을 수 있는 등 다른 조건들도 좋다"고 강조했다.

회원수 증진 노력과 책임부회장제로 회무 전문성 강화도 

횡 회장은 이와함께 주력할 회무로는 회원 수 증진을 꼽았다. 39개 의과대학 동창회 현황을 파악해 주요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창회를 지원할 방안을 찾아 이들이 서울시의사회에 참여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로 사라진 동호회 역시 지원금을 통해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회무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책임부회장제를 도입했다. 

우선 총무법제부회장으로 입명된 임현선 부회장은 동호회, 동문회 활성화에 집중한다. 이전 집행부에서 비정기적으로 교류하던 서울지검과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의료감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총무법제부회장은 동창·동호회 활성화와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의 의료감정위원회 설치를 담당한다.

그동안 비정기적으로 이뤄졌던 시울지검과의 교류를 정례화하는 한편, 의료 관련 사건을 서울시의사회를 통해 감정하도록 하는 위원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의료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건은 그때그때 감정을 의뢰하는 식인데 서울지검 사건만이라도 서울시의사회를 통해 소견서를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서울지검 측도 이에 긍정적인 반응이고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엄청난 양의 감정이 들어올 것이어서, 위원회 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무부회장인 좌훈정 부회장의 가장 큰 미션은 지역의료연구회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재택치료에 관련한 사업들,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제 시범사업 등 서울시와 따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 모색해 나간다. 

송정수 부회장이 맡은 학술부회장은 학술대회 활성화와 함께 감염병 등 시민건강지원사업 활성화에 주력한다. 대외협력부회장으로 임명한 김강현 부회장은 일본 및 대만의사회 등 주요 의사회들과의 교류에 힘쓸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황 회장은 제35대 집행부 시절부터 대응해왔던 의료인 면허취소법과 비대면 진료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의대 증원 관련 투쟁기금이 각 시도의사회로 반환된 것과 관련해선 이중 절반은 전공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절반은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 홍보 강화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지역의료는 의료전달체계만 손봐도 된다. 이번 사태로 국민이 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고 있다"며 "실제 119 구급대 출동 횟수가 절반으로 줄였다. 응급실은 정말 아픈 환자만 가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국민이 깨어있고 정부가 그 마음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의사들의 정치세력화와 관련해서는 의사 정당을 만들기보단 노동조합의 형태가 보다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사 정당은 직역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어 더욱 의사 사회가 더욱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의사는 피고용인이 아니어서 노동조합 결성이 불가하다는 게 사법부 판단이다. 하지만 반대로 의사는 강제지정제에 묶여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노조를 결성한다는 논리로 헌법 소원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을 보여주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든 크든 결과를 만들고 이게 하나하나 쌓이면 14만 의사의 마음이 모여 국민에게 전해질 것"이라며 "이번 의료농단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깨져 상처를 받은 것은 젊은 의사지만 이 상처로 질병을 앓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들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도록 존경받는 의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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